영업이익의 50%를 기부하는 착한 스타트업이 있다. 회사 이름은 마리몬드. 할머니들이 그린 꽃 그림을 패턴으로 재디자인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작은 기업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예 심리치료를 통해 만든 압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마리몬드의 직원 수는 약 30명. 평균연령은 28세로 젊은 기업이다. 하지만 올해 매출 3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만들어낸 힘이다.
창업자인 윤홍조 대표는 대학 재학 중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처음 위안부 문제를 접했다. 지역사회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역사적인 아픔과 이야기를 가진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성을 알릴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
초반엔 창업멤버 4명 정도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갖고 패션잡화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창업하고 처음 8개월은 매출이 없었다. 상품이 팔릴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초반에 좌절했을 때도 있었지만,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리려면 물건을 제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패턴과 콘텐츠,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13년 처음으로 카페24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었다. 그 후 여러 다른 쇼핑몰 사이트에도 입점하며 판로를 넓혀나갔다. 마리몬드는 영업이익의 50%를 기부한다는 나름의 철칙이 있다. 이러한 스토리의 힘이 있어 트래픽은 점점 늘었다.
폰케이스나 가방, 의류, 달력 등 20대 여성을 타켓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작 중인 마리몬드는 현재 쇼핑몰 누적 회원 수만 10만명이 넘는다. 특히 연예인들이 제품을 착용해 인기를 끌며 언론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과 그 의미가 주목 받기도 했다.
■ "온라인 쇼핑몰서 매출 80% 나와"
윤 대표는 "매출의 80%가 마리몬드 온라인 쇼핑몰에서 나오고 있다"며 "유통비용을 아껴 기부를 할 수 있으니까 마리몬드 쇼핑몰로 직접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소비자들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연예인이 착용해서 찾아봤다가, 이 회사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해줘 응원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윤 대표는 "지난 6월 카페24를 통해 영문몰과 중문몰을 오픈하고, 11월부터는 중국 역직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라며 "난징에 위한부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숲을 만들고 있는데, 그 곳에 계신 할머니들도 도와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마리몬드는 동남아도 진출할 계획도 있다. 윤 대표는 내년부터는 조금씩 리빙 관련 제품도 만들어 핀란드에서 만들어진 세계적인 브랜드인 마리메코처럼 되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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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제작에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니, 사이트 내에서 사전 주문이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주문도 활발히 받을 예정이다.
윤 대표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앞으로 해외진출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