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휘청'...현대차 3분기 영업익 하락

1조681억원…전년 동기대비 29% 감소

카테크입력 :2016/10/26 14:09    수정: 2016/10/26 14:44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추락하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3조원이 넘는 생산 손실을 입은 데다, 원화 강세가 지속된 환율 환경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조6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분기(1조7천618억원) 대비로도 39.4%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며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판매는 물론 수익성 또한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3분기 108만4천674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3.3%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5.6%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22조837억원(자동차 16조6천18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4천656억원)으로 5.7% 감소했다. 경상이익(1조4천947억원) 및 순이익(1조1천188억원)도 각각 12.4%, 7.2% 감소했다.

3분기 실적 악화는 올해 누계실적까지 끌어내렸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7천91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한 48만1천248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299만6천663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반면, 매출액의 경우 판매가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난 69조1천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시장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되고 국내공장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비중 증가로 이어지며 전년동기 대비 1.1%P 높아진 81.0%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종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9천842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6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한 4조1천72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동기 대비 1.2%P 하락하며 6.0%를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 6.6% 감소한 6조397억원, 4조6천50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며 "고급차 및 SUV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측면에서 외부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주요시장에서 신차들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에 주력하고,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향후 실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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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 지속으로 인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이 어려운 대내외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현대차는 근본적인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또한 착실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개선 활동을 통해 불확실성 및 산업 환경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제고하고, 생산성 향상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또 4분기 신형 그랜저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출시되는 만큼 신차효과를 최대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및 제네시스 모델의 공급 증대 등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상품 믹스 개선 또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