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범용 웹브라우저 사업에 나선 까닭

"기술 축적했고 할 때 돼…옴니태스킹이 특징"

인터넷입력 :2016/10/25 16:57    수정: 2016/10/26 08:34

안희정, 황치규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 네이버가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파이어폭스 등이 버티고 있는 범용 웹브라우저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

네이버는 24일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2016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 '웨일'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네이버에 따르면 웨일은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범용 웹브라우저를 표방하고 있다. 12월 1일 베타 테스트를 통해 PC용으로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네이버가 데뷰에서 웨일을 공개하자 개발자 및 사용자들 사이에선 개발 배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브라우저까지 직접 하는 것은 무리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생활에서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예측하고 자연스럽게 적시에 정보를 제공해 주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서비스 전략 차원에서 브라우저 경험 향상도 직접 챙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활환경 지능 서비스 차원에서 브라우저 경험을 지금보다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개발을 시도할 만한 웹기술을 축적했고 그래서 웨일을 내놓게 됐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브라우저 '웨일'과 크롬이나 엣지를 일대일 경쟁 구도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아직은 신중한 모습.

이제 막 시작했고 앞으로 많이 다듬고 개선시켜 나가야 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브라우저들과의 경쟁 보다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 서비스에 적합한 브라우저임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별화를 고민한 흔적도 꽤 엿보인다.

24일 데뷰 컨퍼런스에서 네이버랩스 김효 연구원은 "예전에는 브라우저를 소개할 때 빠르고 가벼운 것을 장점으로 많이 내세웠는데, 이제 속도는 더 이상 트렌디하지 않다"며 "브라우저는 다양함이 있어야 하고 최신 기술 기반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사용자에게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웨일을 상징하는 슬로건으로 옴니태스킹 브라우저를 내걸었다.

한 화면에서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 옴니태스킹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웨일 사용자는 쇼핑이나 자료탐색을 위해 여러 개의 탭을 동시에 써야 한다면 스플릿창을, SNS를 하면서 스포츠 명승부를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모바일 창을 한 화면 안에서 볼 수 있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네이버 지식검색을 통해 상품을 검색했을 때 보여지는 인덱스 중 하나를 클릭하면 콘텐츠가 새로 열리는데, 웨일에선 인덱스와 콘텐츠가 하나의 브라우저 안에서 보인다.

퀵서치 기능도 제공돼 검색하고 싶은 텍스트를 드래그만 해도 검색 결과가 나온다.

또한 팝업을 블록해뒀지만, 그 팝업이 궁금한 사용자들을 위해 스마트 파업 기능이라고 해서 팝업된 창 정보를 깔끔하고 간단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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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엔 파파고 번역 기능 또한 들어가 있다.

김효 연구원은 "중국 쇼핑몰 사이트를 열었을 때, 해석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이 가능하다"며 "이메일을 쓸 때도 번역을 해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