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3 출시 초읽기, 애플워치2 겨냥 안방사수

신규수요 사수 삼성-애플 격돌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6/10/14 18:15

삼성전자 세번째 스마트워치 기어S3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지난 8월말 독일 IFA에서 공개된 제품이다. 이미 다른 나라에선 이미 판매가 시작됐지만, 공교롭게 경쟁사의 애플워치2 국내 출시도 일주일 남아있다. 스마트폰 대표주자의 스마트워치 시장 격돌이 예고됐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당장 스마트폰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여러 제조사들이 선점하길 원하는 시장이다. 갤럭시노트7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어S3 생산라인 가동과 함께 마케팅 전개를 위한 사전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최근 14나노 공정 기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AP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별도로 기어S3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14나노까지 미세공정을 끌어올린 칩셋을 쓰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없다. 이 발표가 기어S3의 예고장으로 시장에서 풀이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기어S3'(왼쪽)과 애플 '애플워치 2세대'

기어S3 출시는 늦어도 이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애플워치2 국내 출시를 겨냥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먼저 국내에서도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내주지 않겠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스마트워치란 카테고리 시장에 동반 출시로 인한 마케팅이 집중될 때 제품 노출이 부각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는 아이폰 연동만 지원하기 때문에 타사의 움직임보다 아이폰과 함께 출시되는 전략이 주효하다”면서 “타이젠 기반의 기어S3는 iOS 연동도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애플워치 시장을 일부라도 뺏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개화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경쟁사 제품과 함께 시장에 나오는 것이 소비자에 접근하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붓였다.

이미 발표된 제품이라 대부분의 특장점은 기어S3나 애플워치2나 대부분 알려져있다. 실제 구입의향을 가진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크게 달라지기 쉽지 않다.

하드웨어 사양만 보자면 기어S3가 다소 압도적인 모습이다. 최신 스마트폰에나 적용된 14나노 AP가 쓰인다. 애플워치2는 16나노 기반 TSMC 생산 칩셋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도 기어S3가 380mAh로 높은 편이다. 애플워치2는 AP와 메모리가 하나의 부품으로 패키징 설계된 SiP 구조라 메모리 용량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기어S3보다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제품이지만 이같은 사양 차이는 제품의 전체 크기에 따른 문제로 보인다. 기기 크기는 애플워치2가 작은 편이다. 또 애플워치2는 햅틱 터치를 지원하면서 기기 내부에 탭틱엔진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 탭틱엔진은 아이폰7에서 이어폰잭이 있던 자리에 있을 만큼 크다. 그 공간만큼 배터리나 다른 고사양을 위한 부품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기기 크기는 소비자 개인 사양에 달린 문제지만 애플워치2가 상대적으로 사양을 낮추면서 기어S3보다 휴대성이 뛰어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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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C가 추정하는 연내 스마트워치 글로벌 전체 출하량은 2천만대를 갓 넘는다. 스마트폰 사업을 해왔던 회사들이 주력 수익을 올리기엔 아직 시장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미래를 고려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기존 소비자를 노리기 보다 신규 수요를 이끌어내는 시장”이라며 “삼성이 안방에서 애플에게 신규 수요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 기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