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눈앞...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주목

인터넷입력 :2016/10/14 08:57

황치규 기자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전체적으로 예전만 못해졌다는 평가 속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과 맞물려 핀테크발 디지털 금융 시장 재편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디지털 금융 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곧 서비스를 시작하고 기존 금융회사들도 스마트 금융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그 어느때보다 역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스타트업과 기존 금융 업체간 협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스타트업 업체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O2O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었고 상대적으로 핀테크에 관심은 커졌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정부나 대형 금융 기관 모두 빠르게 움직이고 었어 시장의 관심과 자본이 핀테크 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로아컨설팅이 운영하는 핀테크 전문사이트 핀테크로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올해 4월까지 전체 핀테크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1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핀테크 로드 수치에는 투자를 받았지만 금액은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투자 규모는 더 클 것이란 얘기다.

연도별로 보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2014년 약 84억원 규모에서 2015년 385억원으로 4.5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4월까지 486억 원으로 월 평균 1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가 이뤄졌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하반기들어서도 모습이다. 최근에는 P2P 대출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 눈에 띈다. 기존 금융 회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직접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영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최근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센트비(www.sentbe.com, 대표 최성욱)’는 스톤브릿지캐피탈, L&S 벤처캐피탈, 선보엔젤파트너스,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로부터 18.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센트비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21억5천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P2P대출 서비스 업체인 어니스트펀드(대표 서상훈)도 9월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및 복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총 6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같은 P2P 대출 서비스 업체인 렌딧도 7월 알토스벤처스 및 엔젤투자자들로부터 58억5천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렌딧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4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받은 15억원 규모의 시드머니 투자 이후 첫 투자 유치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4월 국내외 투자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265억원이라는 대규모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KTB네트워크와 실리콘밸리에 기반한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핀테크 시장 확대를 고려해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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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앤지가 지난 12일 통합 결제 대행(PG) 업체 세틀뱅크(www.settlebank.co.kr)를 464억 원에 인수한 것도 핀테크를 둘러싼 판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포석이었다. 거액을 베팅할만큼 핀테크 시장의 잠재력이 커졌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보안 및 인증 분야엣 주력해온 민앤지는 세틀뱅크 사업과 접목해 기존 보안, 인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전자금융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민앤지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이 인터넷뱅킹을 앞섰고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면서 "보안 등 모바일 서비스 노하우와 세틀뱅크가 제공하는 가상계좌, 결제 서비스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금융과 관련된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