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는 왜 트위터를 사고 싶어할까?

인터넷입력 :2016/10/12 14:58    수정: 2016/10/12 17:05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성장이 정체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외신들을 통해 계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 CNBC 등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트위터는 세일즈포스닷컴을 상대로한 매각 거래를 조만간 마무리 지으려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사진=씨넷)

현재 시점에서 트위터 이사회 내부에선 매각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창업자 중 한명이자 현재 CEO인 잭 도시는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세일즈포스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지디넷은 전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전형적인 B2B 업체다. B2C 색깔이 대단히 강한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B2B와 B2C는 사업의 DNA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B2C 잘한다고 B2B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고,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그런에도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가 트위터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베니오프 CEO는 트위터가 도전할만한 거리들을 갖고 있고 잭 도시는 좋은 친구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베니오프 CEO는 최근 트위터 인수를 우려하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2012년부터 트위터와 협력 관계였다. 트위터가 보유한 SNS 데이터를 세일즈포스 분석 시스템에 제공하는 것이 협력의 골자. 이런 가운데 빅딜이 성사되면 세일즈포스는 트위터 데이터에 보다 깊숙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디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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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위터는 세일즈포스 외에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도 매각과 관련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함께 SNS 시대를 개척한 주역으로 꼽히지만 몇년전부터 업계 내 위상이 약해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까지 거느린 페이스북은 수익성과 사용자수 측면에서 트위터를 압도한지 오래고 5년차 SNS 스냅챗도 젊은층들 사이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광고주들도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에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는 평가다. 트위터 현재 주가도 올초대비 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