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결함 파악이 신뢰회복 우선 과제”

전문가들 "새로운 결함 가능성만 확인에 최선 다해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10/11 14:31    수정: 2016/10/11 14:42

“갤럭시노트7의 새로운 제품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 11일 갤럭시노트7에 대해 판매 및 교환은 물론 사용 중단까지 권고한 배경이다. 다만 표준원은 그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그 결함 원인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가 됐다.

오리지널 갤노트7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던 게 잘못됐을 수도 있고 그외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으로선 그 결함 원인을 찾는데 주도적인 형편이 아니다. 사고난 제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고 물건을 갖고 있는 국내외 해당기관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사전 정보 제공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과정을 진솔하고 원활하게 추진하는 게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터리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보는 까닭은 1차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를 수정했지만 재차 발화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유력 원인 가운데 하나는 PMIC(전력관리칩) 문제다.

전자 부품업계 한 전문가는 "PMIC는 전자회로에서 주요 칩셋이나 배터리에 공급되는 전력을 제어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이 칩이 발열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리튬이온 배터리가 발화점 이상으로 뜨거워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PMIC의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모바일 신제품 분해 정보를 공유하는 아이픽스잇이나 칩웍스의 자료를 보면 퀄컴, 맥심, 삼성 등 다양한 공급사의 PMIC가 쓰인다. 이 부분에서 여러 개의 전력관리 칩셋을 쓰면서 회로 설계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터리 문제도 여전히 거론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판매중단 발표 당시 삼성전자가 밝혔던 극판 눌림 현상이나 테이프 건조 과정 중 수축에 따라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문제 외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분리막을 과도하게 얇게 만든 게 원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에 쓰인 PMIC (사진=칩웍스)

삼성은 이미 리콜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찬스를 한 번 놓친 상황이다.

품질 및 기술력에 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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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신뢰 회복의 첫걸음 제대로 된 원인 파악부터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조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처음 찾았을 당시 개발 단계는 문제가 없었지만 공정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개발 뿐만 아니라 공정 과정의 품질 관리 체계 상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