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부터 스포츠-의료 까지"...생활속에 녹아든 'VR 시대'

코리아VR 페스티벌 개막

방송/통신입력 :2016/10/07 08:20

게임, 스포츠, 의료 등 이미 우리 생활속에 접목된 가상현실(VR) 기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대가 열렸다.

6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코리아VR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마주치는 거대 로봇팔에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사람을 태운 거대한 로봇팔이 허공을 휘젓자 못견디겠다는 듯 비명이 터졌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로봇팔을 한 중소기업이 VR(가상현실) 체험 장치로 선보인 것이다. VR디스플레이를 머리에 쓰고 이 로봇팔에 앉으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만 봤던 탑승로봇 파일럿이 돼 도심을 누비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상화가 선보인 체험형 VR 놀이기구

코리아VR페스티벌은 최신VR 서비스와 기술을 한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참여형 전시행사다. 삼성전자, KT, CJ, 오큘러스 같은 대기업부터 벤처·스타트업까지 8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창의적인 V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페스티벌을 둘러보면 VR 기술이 얼마나 빨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일상풍경을 바꿀지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세계 VR 시장 규모는 올해 67억 달러(7조4000억원)에서 2020년 700억달러(77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R 전문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VR은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VR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터치를 체험해 보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끈 콘텐츠는 역시 게임과 어트렉션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오큘러스 체험부스는 오큘러스 리프트, 터치 등 최신 VR 디바이스와 VR게임을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평소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 다는 한 남성 관람객은 “원래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VR게임은 좀 다른 거 같다”며 “몰입감이 커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소니는 10월 발매 예정인 PS VR 및 콘텐츠를 전시했고, 에픽게임, 크라이텍도 VR게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4D 카약을 체험해보는 모습

놀이공원을 옮겨놓은 듯한 체험형 어트렉션을 선보인 업체도 많았다. 삼성전자는 산악바이크, 카약 같은 4D 체험형 기구를 선보였다. 기어VR을 쓰면 실제 산악바이크를 타고 덜컹 거리며 산을 오르고, 급류를 헤치고 카약을 모는 경험도 할 수 있다. CJ도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션 체어와 라이더를 들고 나왔다.

VR이 의료 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고소공포증, 무대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는 VR콘텐츠를 선보였다. 스코넥 VR사업본부 윤지훈 SW개발자는 “반복적으로 공포심을 느끼는 환경에 노출시켜 차츰 공포증이 없어지도록 돕고 있다”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협력해 임상실험을 거쳤고 치료효과도 입증 받았다고”설명했다.

도담시스템스의 군사용 시뮬레이터

방위산업 분야는 이미 시뮬레이션 트레이닝에 VR을 많이 활용해 왔다. 방산업체인 도담시스템스는 군사용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 낙한산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체험 기기에 타고 조종훈련을 실시하는 장비와 탱크 운전을 연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비 등을 전시했다. 권순재 도담시스템스 책임연구원은 “우리 군은 이미 80년대 부터 가상현실 기술에 기반한 훈련장비들을 활용하고 있다”며 “방위 산업이 앞선 VR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전시에 참가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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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스키점프를 체험형 VR 콘텐츠로 선보였다

방송통신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VR기술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이날 행사에는 KT,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 등이 참가해 방송 VR기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에서 8K VR 생중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대용량 VR영상을 모바일로 전송할 때 지연을 줄이고 화질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360도 영상 중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영역만 고화질로 전송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CJ헬로비전은 고객이 셋톱박스를 바꾸지 않아도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클라우드VR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KT는 스키점프 체험기기를 선보였다.

코리아VR페스티벌은 6일부터 9까지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