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 간 중고거래 시장 뒤흔드나

유통입력 :2016/10/04 08:57    수정: 2016/10/04 09:04

황치규 기자

17억명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이 서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코너인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했다.

중고품 거래가 많을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 같은 대형 이커머스 회사들도 페이스북의 행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모바일앱 버전에 사용자들이 가구나 자동차, 의류 등을 판매용으로 올릴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섹션을 공개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플레이스 탭은 우선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페이스북 iOS 및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됐다. 향후 데스크톱 버전은 물론 다양한 국가들에서도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마켓플레이스 섹션에서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거나 광고를 실을 계획은 없다. 사용자가 마켓플레이스에서 물건을 사려면 해당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가격 흥정 등을 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배송이나 결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 수상한 아이템이나 악의적인 판매자를 견제할 수 있는 리포팅 툴 정도만 제공한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씨넷은 마켓플레이스에 대해 직접적인 수익원은 아니더라도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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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기존에서 운영하던 사고 팔기(buy and sell) 그룹에서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살펴본 후 마켓플레이스 섹션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사고 팔기 그룹에 매달 참여하는 이는 4억5천만명에 이른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의 등장은 항목 광고 서비스인 크레이그리스트나 지역 기반 중고품 거래 서비스를 주특기로 하는 렛고, 오퍼업 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 기반을 고려하면 거대 오픈마켓 플랫폼인 이베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