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스마트폰 '진짜 승부' 막 오른다

돌아온 갤노트7·달라진 V20·팬심 아이폰7 격돌

홈&모바일입력 :2016/09/30 14:46    수정: 2016/10/01 12:04

정현정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모처럼 뜨거운 승부가 펼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거의 동시에 전략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애플도 보름 뒤 승부에 합류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블랙베리 '프리브', 소니 '엑스페리아XZ',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비와이폰'과 'H폰' 등도 가을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의 야심작인 V20은 29일 국내에 출시됐다. 높은 출고가라는 지적에도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을 강점으로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배터리 결함으로 판매가 일시 중단됐던 삼성 갤럭시노트7도 10월 1일부터 정상 판매를 재개하면서 경쟁 대열에 다시 합류한다. 내달 중순 아이폰7까지 국내에 출시되면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당초 가을 스마트폰 시장은 한 달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독주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돌발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 제품이 거의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됐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 LG전자와 애플 신제품 판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LG전자 'V20'(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진=씨넷)

■갤노트·V20·아이폰7 삼파전 주목

삼성전자는 10월 1일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를 재개한다.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면서 이달 초 판매 중단한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판매 재개에 나서는 갤럭시노트7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사전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재개한 첫 날인 지난 28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1만6천대가 개통된 것으로 나타나며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잠정 중단했던 TV 광고를 재개하고 내달 1일부터는 새 광고도 방영을 시작하며 마케팅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 내달 예정대로 신규 색상인 블랙 오닉스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수성에 나선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S펜 등 참신한 신기능을 바탕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데뷔했다. 또 경쟁사보다 한 달 앞서 신제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하는 듯 했다. 하지만 판매 직후 터진 배터기 발화 사태로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LG전자는 'V시리즈' 새 제품으로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을 극대화 한 'V20'으로 맞불을 놨다. 스마트폰 최초로 고음질 구현을 위한 쿼드 DAC(디지털 아날로그 변화기)를 탑재하고 역시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카메라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갤럭시노트7', LG 'V20', 애플 '아이폰7' 성능 비교 (자료=각 사 종합)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지난 2분기까지 4분기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이를 통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전작 대비 10만원 가량 높아진 출고가는 부담이다. V20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으로 79만9천700원에 출시됐던 전작 V10 보다 약 10만원 가량, 83만6천원에 출시된 G5 보다는 약 6만원이 비싸다.

V20은 고해상도 음원 재생과 전후면 광각카메라 등 강점을 바탕으로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에서는 유일하게 탈착식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과 구글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7.0 누가를 최초로 탑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은 이르면 내달 14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1차 출시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아이폰7은 공개 직후 혁신이 없다는 평가 속에서도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색상인 '제트 블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하지만 아이폰 방수 기능에 대한 혹평으로 불거진 이른바 '워터게이트'와 소음이 들린다는 지적, 기기 표면 흠집까지 다양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아이폰 1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한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 어느 정도가 될 지 주목된다.

아이폰7의 국내 출시 가격은 전작 아이폰6s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 저장 용량이 16GB에서 32GB 늘어났지만 앞서 출시된 미국에서는 전작과의 가격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아이폰6s 16GB의 국내 출고가는 86만9천원이었다.

■블랙베리·소니·화웨이…외산폰도 온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빅3'가 삼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틈새 시장을 노리는 외산 스마트폰들의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소니, 블랙베리, 화웨이 등 외산 제조사들은 두터운 매니아층을 겨냥한 특화 제품으로 각축전을 벌인다.

블랙베리는 지난 20일부터 3년 만에 국내 시장 복귀작인 '프리브(PRIV)' 판매를 시작했다. 프리브는 블랙베리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qwerty) 자판과 5.4인치 듀얼 커브드 엣지 스크린을 결합한 제품이다.

프리브는 퀄컴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 1800만화소 후면카메라, 200만화소 전면카메라, 3410mAh 배터리, 32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59만8천원으로 정해졌다.

소니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XZ'를 조만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내달 5일 신제품 행사에서 국내에 정식 공개하고 10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엑스페리아XZ는 이미지와 거리, 컬러를 각각 잡아주는 3개의 이미지 센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 2천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세계 최초 1천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소니는 지난 7월 2년 만에 신제품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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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는 지난 1일 KT를 통해 30만원대 중저가폰 '비와이(Be Y) 폰'을 단독 출시한 데 이어, 29일에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출고가 24만2천원의 중저가폰 'H폰'을 내놨다. 아직 국내에 메이트와 P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은 선보이지 않았지만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차별점이 사라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저마다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취향과 사용 패턴에 따른 선택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