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회에 기여"…IT거인들 뭉쳤다

구글-MS-아마존-IBM-페이스북, '파트너십온AI' 결성

컴퓨팅입력 :2016/09/30 07:56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IBM, 페이스북같은 대형 IT업체 주도로 인공지능(AI)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논의하기 위한 비영리단체가 결성됐다.

미국 지디넷은 29일(현지시각) 위 5개 IT업체가 AI기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그걸 적용하는 데 따른 사회적 우려를 덜기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참조링크: Amazon, Google, Facebook, IBM, and Microsoft form AI non-profit]

[☞참조링크: Partnership on Artificial Intelligence to Benefit People and Society]

파트너십온AI 홈페이지.

'사람과 사회에 이익을 주는 AI 파트너십', 줄여서 '파트너십온AI'로 명명된 이 단체는 AI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법적, 윤리적 도전과제를 해소하고 공론화를 장려하며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AI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구체화한다는 목적을 내걸었다. 정부 또는 다른 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조직을 상대로 한 로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란 설명이다.

파트너십온AI 구성원들은 AI와 관련된 연구과제를 설정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연구결과를 오픈 라이선스로 출판할 예정이다. 윤리학, 공정성, 포괄성, 투명성, 프라이버시, 상호운용성, 인간과 AI시스템간의 협업, 기술의 신뢰성과 확실성과 견고성 등이 주제로 다뤄진다.

파트너십온AI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린 얀 러쿤 페이스북 AI연구소 디렉터는 "산업계 연구자로서 우리는 인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사회 멤버인 랄프 허브리치 아마존 머신러닝 디렉터는 "우리는 머신러닝과 AI의 황금시대에 있다"며 "이 파트너십은 우리가 이 분야에서 고객 신뢰와 사회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대화로 최상의 것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십온AI 이사회 멤버들은 학계와 다른 비영리단체 대표자들과 정책 및 윤리 분야 전문가들을 포함하게 된다. 이사회 멤버로서 법인 및 비 법인 대표자들의 자격은 동등하다.

파트너십온AI는 이미 전미인공지능학회(AAAI)같은 다른 전문가 및 과학자 단체와 앨런인공지능연구소(AIA)를 비롯한 비영리 연구조직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그 파트너십의 성격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

■ 테슬라 주도 오픈AI와 협력 방안도 논의

파트너십온AI가 AI 발달에 따라 부상한 윤리적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비영리단체의 첫 사례는 아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오픈AI'는 "경제적 보상의 필요에 구애받지 않고 전체 인류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발전시키는" 것을 추구한다.

오픈AI는 지난해 10억달러 후원을 받았고 구글, 아마존웹서비스를 후원사로 영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트너십온AI는 오픈AI와도 함께 일할 방법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들간의 협력 성격 또한 아직 명확하지 않다.

파트너십온AI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저마다 AI 분야에서 개별적인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

MS의 개인비서 코타나는 세계 1억3천만명이 사용하는데, 사용자 개인뿐아니라 그 주변 상황까지 인식하고 관련된 맥락에 정보를 더할 수 있는 똑똑함을 갖췄다. MS는 마일IQ와 오피스365 '마이애널리틱스'뿐아니라 고객관계관리 제품에도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페이스북AI연구소(FAIR)는 서비스의 사용자경험 개선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 내용을 보면 이미지인식과 자연어이해 분야에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자동대체텍스트'라 불리는 기능을 선보였는데 이는 사용자 가운데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자를 위해 사진의 내용을 자동으로 설명해 주는 기술이었다. 이 기능은 기존 화면상의 문자, 링크, 버튼만 읽어주는 '스크린리더'보다 발전된 것이다.

구글의 영국 소재 AI연구부문 자회사인 딥마인드는 사람처럼 말하는 기계를 만드는 작업의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딥마인드의 웨이브넷 뉴럴네트워크가 미국 영어와 중국어 분야에서 기존 음성합성 기술보다 50% 더 자연스러운 기계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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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아마존은 '에코'라 불리는 음성제어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놨다. 이는 '알렉사'라 불리는 개인비서 앱을 사용한다. 현재까지 에코는 150만~300만대 가량 판매된 걸로 추산된다. 에코는 알렉사를 통해 서드파티 앱과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고 사용자 질문에 답하고 날씨를 알려 주고 장바구니에 구매 품목을 추가하거나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알렉사스킬킷'이라는 API 및 툴을 배포해 외부 개발자들이 에코를 위한 신기능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