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에 등장한 LKAS, 소형 세그먼트로 확대

테슬라 모델 3 대응 전략 분석...활용 범위 다양해질 듯

카테크입력 :2016/09/20 16:57

국산 자동차업체들의 소형 세그먼트 차량(해치백, SUV 등 포함)들이 ADAS(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탑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내놓은 소형 세그먼트 차량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LKAS), 차선 이탈경보 시스템(LDWS),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AEBS) 등이 대거 탑재됐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 세그먼트 차량 중심으로 ADAS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일각에서는 주행지원 시스템 오토파일럿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테슬라 모델 3 등을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7 티볼리(사진=쌍용차)
신형 i30(사진=현대차)

■‘태양의 후예’서 각광받은 LKAS 도입 확대 추세

올해 가장 큰 사랑을 받은 TV 드라마 중 한편인 ‘태양의 후예’를 시청한 독자라면, ‘자율주행 로맨스’ 신을 기억할 것이다.

탤런트 진구와 김지원은 드라마 속에 등장한 제네시스 DH 차량에서 키스신을 연출한 적이 있다. 해당 신에서는 제네시스 DH의 대표적인 ADAS 기능 중 하나인 LKAS를 소개하는 PPL 장면이 함께 등장했다.

LKAS는 방향 지시등이 켜지지 않은 상태의 차량이 차선 이탈을 시도할 경우,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반대방향으로 꺾어 차선 유지를 돕는다. 차량에 탑재된 전방 카메라 등이 차선을 분명하게 인식하거나, 시속 60km가 넘을 경우 해당 기능이 작동된다.

2017년형 티볼리에 탑재된 LKAS 기능(사진=쌍용차)

LKAS 기능은 한때 국내에서 고급차들만의 사양으로 널리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들이 LKAS 기능 적용 점위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에 소형 세그먼트 차량 최초로 LKAS를 적용했다. 이 기능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없는 사양으로, 친환경과 스마트카 시장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신형 i30에도 LKAS 기능을 적용시킨다. 현대차는 올 연말부터 신형 i30에 LKAS 기능 등이 탑재된 첨단 운전 사양 패키지를 별도로 운영할 방침이다.

쌍용차도 소형 SUV 티볼리에 LKAS 기능을 넣었다. 이는 경쟁 차종인 한국GM 트랙스, 기아차 니로, 르노삼성 QM3 등에 없는 사양이다. 소형 SUV의 실용성에 더해 LKAS가 제공하는 편의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옵션가 거품, 운전자 피로도 NO' 다양한 ADAS 활용 전략

소형 세그먼트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고객 유입을 위한 적극적인 ADAS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쌍용차 2017년형 티볼리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가격이다.

쌍용차 2017년형 티볼리에는 총 2가지 종류의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I, II)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I'의 경우 AEBS, LKAS, LDWS, 스마트 하이빔(HBA), 전방 추돌경보 시스템(FCWS) 등이 포함됐으며 옵션가는 60만원이다. 'II'의 경우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더해져 80만원에 책정됐다.

LKAS와 ACC 등 세이프티 패키지 옵션이 들어간 아이오닉 일렉트릭 피닉스 오렌지 색상 앞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옵션 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세이프티 패키지’ 가격(170만원)보다 저렴한 편이다. 2017년형 티볼리에는 레이더 장치를 활용한 ACC 장치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패키지가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카메라 만으로 제대로 된 ADAS 기능을 실현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카메라 기술이 급격히 발전해 재료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면서 쌍용차가 100만원 이하 가격대의 패키지를 구성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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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급 이상의 차량에 적용됐던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을 신형 i30에 올 연말 적용시킬 예정이다. DAA가 소형 세그먼트 차량에 적용되는 사례는 신형 i30가 최초다. 이에 따라 소형 세그먼트 차량들이 향후 차량 첨단화 경쟁에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형 세그먼트 차량의 첨단 ADAS 시스템 경쟁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올해 내 9가지의 ADAS 시스템이 탑재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Volt)’와 내년에 순수 전기차 ‘볼트(Bolt)'를 연이어 내놓는다. 테슬라 모델 3 국내 출시 시기(2018년)에 맞춰 수입차 업계들도 소형 세그먼트 중심으로 ADAS 기능 확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