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 세계반도핑기구(WADA) 해킹

리우 올림픽 참가 선수 의료 파일 유출

인터넷입력 :2016/09/14 10:48

유명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 등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일부 의료 파일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의 의료파일이 팬시베어라는 러시아의 해커 그룹에 의해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팬시베어는 트위터를 통해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WADA가 인증한 도핑검사 문서를 공개하며 자신들이 세계반도핑기구를 해킹했음을 알렸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두 선수도 치료 목적으로 수년간 금지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시베어가 공개한 세레나 윌리엄스의 도핑검사 확인 문서.

WADA는 이번 해킹은 의도적인 목적을 가진 스피어피싱을 통해 관리 시스템의 암호를 획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기구는 팬시베어가 해킹을 한 이유는 100명이 넘는 러시아 선수들이 불법 약물혐의로 인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박탈된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WADA의 시스템과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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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는 이번 해킹 공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관련 법집행기관과 조사를 강화하고 내부 및 외부의 보안 취약점 검사를 실시해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WADA는 선수가 경기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기 위해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도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19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로 창설됐으며 동·하계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대회 기간 이외에도 수시로 약물검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