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조기 교환 강공책...왜?

배터리 60%만 충전 SW 업데이트…'장기화 우려'

홈&모바일입력 :2016/09/13 18:40    수정: 2016/09/15 09:36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으로 발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조기 교환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갤럭시노트7 고객이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인당 3만원 상당의 통신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배터리 과열 사고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배터리가 60%까지만 충전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조기 교환을 장려할 목적으로 환불 대신 새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통신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 금액은 미국과 비슷한 인당 2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리콜 고객을 대상으로 인당 25달러(약 2만8천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나 신용전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면서 갤럭시노트7 전류량 점검 및 대체폰 지급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코랄블루 색상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배터리가 과열돼 발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오는 20일 새벽부터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강제 업데이트하는 OTA(over-the-air) 방식으로 갤럭시노트7 배터리가 60%만 충전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제품의 조기 교체에 강공책을 들고 나선 것은 갤럭시노트7의 추가 발화 사고에 대한 시장의 잠재적 우려와 불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시장에 팔려나간 250만대(Sell-In 기준)에 대한 리콜 기간을 당초 9월 말에서 내년 3월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리콜 기간이 길어지면서 엉뚱하게 소비자들의 대체폰 교환이 늦어지고 더 큰 발화 사고 등 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악수를 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내년 3월까지 이번 리콜 사태가 이어진다면 곤란하다. 잠재적인 발화 사고가 계속 보고된다면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수거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한편 삼성전자는 14일부터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 대한 사과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광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드립니다"며 "모든 임직원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TV 광고를 포함한 모든 홍보성 광고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