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4년만에 리눅스용 플래시 새 버전…왜?

컴퓨팅입력 :2016/09/07 10:20

표준 웹기술 확산에 집중해 온 어도비가 4년간 방치했던 플래시 플러그인을 새로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눅스용 데스크톱 버전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어도비는 이 조치의 최대 이유로 사용자 환경의 보안 취약점 문제를 꼽았다. HTML5 기반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플래시 기반 웹사이트를 이용할 데스크톱 리눅스 사용자들을 위해서다.

어도비는 지난달 31일 본사 플래시플레이어 개발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눅스용 플래시플레이어 NPAPI 플러그인 새 버전을 4년만에 배포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를 어도비랩스 다운로드 웹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참조링크: Beta News ? Flash Player NPAPI for Linux]

[☞참조링크: Download Adobe Flash Player 23 Beta for Desktops - Adobe Labs]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업체 어도비가 2016년 8월 3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리눅스용 플래시 NPAPI 버전 개발을 4년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어도비가 소개한 리눅스용 NPAPI 플래시플레이어 최신판은 23 베타(beta) 버전으로 64비트, 32비트 환경 모두 대응한다. 윈도 및 맥용 NPAPI 플래시, 크롬 및 오페라 브라우저용 PPAPI 플래시와 같은 버전을 표기하고 있다.

■"리눅스용 플래시, NPAPI와 PPAPI 버전 같이 만들겠다"

회사측은 내년(2017년) 리눅스용 NPAPI 플래시 배포를 중단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그간 수행한 테스트와 커뮤니티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리눅스용 PPAPI 플래시와 동일한 주기로 NPAPI 플래시를 배포할 방침이다.

리눅스용 최신 NPAPI 플러그인은 지난 4년간 11.2 버전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해당 버전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과 버그가 방치돼왔단 얘기다. 리눅스 사용자가 이를 피하려면, 꾸준히 개발된 PPAPI 플러그인을 써야 했다.

그런데 PPAPI 플러그인 기반 플래시플레이어는 구글의 크롬과 크로미엄 브라우저에서만 돌아간다.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선 돌아가지 않았다. 사용자의 브라우저 선택권을 침해하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어도비가 정식 배포할 NPAPI 플러그인을 통해 리눅스에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쓰는 사용자들도 어도비 플래시 기반 웹사이트를 한결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기능이 다른 플랫폼과 동일하게 지원되진 않는다. 리눅스용 플래시 PPAPI 버전을 비롯한 윈도, 맥용 플래시 플러그인에서 제공되는 기능이 리눅스용 플래시 NPAPI 버전에는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도비 측은 리눅스용 NPAPI 플래시 플러그인에 대해 "(배포 중단을 철회한) 변화의 1차적 목적이 보안 조치이기 때문에, GPU 3D가속 및 프리미엄 비디오 DRM과 같은 일부 기능은 완전히 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도비의 플래시 '생명 연장'…저무는 플러그인 시대

그러나 웹 환경서 플래시의 퇴출 분위기가 확산하는 국면에, 기존 플래시 플러그인 사용자 기반 여건에 대응하겠다는 어도비의 의지를 높이 살 만하다.

이미 주요 브라우저 개발사들은 일제히 데스크톱 환경에서 플래시 콘텐츠 차단이나 기능 제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파이어폭스는 올연말 NPAPI 플러그인 기능 지원을 빼기로 예고했다. 다만 플래시만 예외다. 자동 재생을 막고 사용자가 건드려야만 해당 콘텐츠를 실행케 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파이어폭스, 내년 말 NPAPI 퇴출...플래시는 예외]

크롬 브라우저는 이전부터 플래시를 비롯한 NPAPI 플러그인 지원을 제거했고, 그 대안으로 나온 PPAPI 기반 플래시의 기능도 웹페이지 분석 등 용도를 차단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구글 크롬 브라우저, 플래시 차단 시작]

애플은 맥OS용 사파리10을 비롯한 주류 브라우저들은 최신 버전에서 HTML5 기반 콘텐츠를 우선 표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10용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 사용자들에게 표준 기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링크: Safari to tell websites Flash is not installed]

[☞관련기사: MS "낡은 IE 굿바이"…'웹 파편화' 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