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3년 만에 국내 시장 돌아온다

20일 첫 안드로이드폰 '프리브' 공식출시 행사

홈&모바일입력 :2016/09/06 15:28    수정: 2016/09/07 18:03

정현정 기자

블랙베리가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온다. 국내 지사 축소 이후 3년여 만이다.

블랙베리는 오는 2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선보인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프리브(PRIV)' 국내 출시를 알릴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 관리 총괄 이사가 참석해 신제품 소개와 제품 시연을 진행한다.

‘프리브’는 블랙베리 제품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제품이다. 덕분에 블랙베리의 단점으로 꼽혔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와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5.4인치 QHD(2160x1440) 해상도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와 함께 블랙베리의 상징인 슬라이드 형태의 쿼티 자판을 탑재했으며, 블랙베리의 장점인 보안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퀄컴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 3GB 램(RAM), 1800만화소 후면카메라, 32GB 내장메모리, 341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프리브의 가격은 북미 기준 699달러(약 77만2천원)다. 국내 출시 가격이 어느 정도 선이 될 지도 관심사다.

블랙베리 '프리브(PRIV)'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전신인 리서치인모션(RIM)은 지난 2009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블랙베리 볼드 등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 '외산폰 무덤' 한국 시장에 연이은 출사표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최근들어 다시 문을 두드리는 해외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노키아를 시작으로 블랙베리, HTC, 모토로라가 줄줄이 철수하면서 국내에는 애플을 제외하고 외산 휴대폰 업체들이 한동안 자취를 감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력 있는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갤럭시와 아이폰 등 특정 제품 쏠림 현상이 심해 외산 휴대폰 업체나 중소 업체들이 좀처럼 발을 붙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 치열한 보조금 경쟁 탓에 유통망이 약한 외산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면서 출고가가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제조사들의 제품이 조명을 받고 있다. 공시지원금 대신 약정기간 동안 매달 요금할인을 받도록 한 제도인 20% 요금할인제 역시 중고폰과 외산폰 중심의 자급제폰 시장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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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의 가세로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한층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LG전자와 애플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이라는 변수를 맞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하루 차이로 신제품 V20과 아이폰7을 내놓는다.

앞서 상반기에는 팬택과 소니가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LG유플러스를 통해서만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던 중국 화웨이도 최근 KT와 손잡고 중국에서 출시한 ‘P9 라이트’의 일부 사양을 변경한 ‘비와이(Be Y)폰’을 국내에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