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병 증후, 눈만 보면 안다

망막서 ‘아밀로이드 β’ 검출…“치료법에 도움”

과학입력 :2016/08/29 09:22

눈을 조사해 알츠하이머 병 증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연구 결과가 의료 현장에 성공적으로 활용될 경우 난제로 꼽혔던 알츠하이머 병 조기 진단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연구자인 멜라니 캠벨 교수는 눈을 조사해 알츠하이머 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캠벨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7월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28회 국제 알츠하이머 병 회의(AAIC)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워털루 대학 외에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조사 회사인 비보코어와 인터비보 솔루션, 로체스터 대학,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의 협력을 얻어 실시됐다.

알츠하이머 병의 특징은 환자의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있는 것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에는 ‘아밀로이드 β’라는 단백질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뇌에는 발병 수십 년 전부터 아밀로이드 β 가 축적되는데, 캠벨 교수는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이 눈에도 아밀로이드가 침착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다른 연구자들은 아밀로이드를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염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캠벨 교수는 광학 및 컴퓨터 처리에 의해 아밀로이드를 시각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밀로이드를 부각시키는 편광 스캔이 가능한 장비를 만들고, 실제로 인간과 개 망막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새로운 기술은 아밀로이드 침착의 검출뿐만 아니라 다른 이미징 기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크기 비교까지도 용이하게 실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캠벨 교수는 아밀로이드 침착이 검출됐다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 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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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방법은 알츠하이머 병 연구자들이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AAIC에서 워털루 대학의 콜린 맥스웰 교수는 2004~2005년과 2012~2013년 8년 사이에 온타리오의 65세 이상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병 환자가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