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지금보다 3배 빨라질 수 있다"

美MIT 연구팀, 새 신호처리 알고리즘 개발

컴퓨팅입력 :2016/08/26 13:32    수정: 2016/08/26 14:17

지금보다 무선랜(Wi-Fi) 통신 속도가 3배 빨라지고 신호 범위가 2배 넓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다중 라우터와 무선 액세스포인트(AP)간의 간섭을 줄여 주는 새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의 논문 내용이다.

미국 지디넷은 25일(현지시각)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실(CSAIL) 연구자들이 "동일한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신호간섭 없이 다중 라우터 및 무선AP와 다중 리시버간 동시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참조링크: Wi-Fi speeds could triple and range double thanks to MIT breakthrough]

MIT CSAIL 연구자들은 공개한 논문에서, 이들의 새 신호처리 알고리즘이 기존 무선랜에서 활용하는 다중 신호 입출력(MIMO, 미모 또는 마이모) 시스템을 실시간 분산 환경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통해 현존 라우터보다 3배 빠른 데이터 전달 속도와 2배 넓은 전달 범위를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참조링크: (논문)Real-time Distributed MIMO systems

새 신호처리 알고리즘은 현존 MIMO 기술을 응용했다. MIMO는 건물의 벽, 천장, 물체에 부딪쳐 약해지는 신호를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받아내기 위해 무선 통신 장치의 안테나를 여러 개로 구성해 사용하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안테나를 더하면 속도를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MIT CSAIL 연구팀의 megaMIMO 소개 유튜브 동영상 일부 화면 캡처.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X_a9aLmwWpI]

이론상 안테나 2개짜리 라우터 장치의 최대 지원 속도가 300Mbps라면 3개짜리 장치는 600Mbps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테나를 늘려도 신호 간섭에 따른 제약을 해결하지 않으면 원활한 속도나 넓은 접속 범위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다.

CSAIL 연구자들은 바로 이런 제약을 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논문 주 저자(lead author)인 박사과정학생, 에젤딘 하메드 씨는 "발신기를 늘린다고 해도 전파 뭉갬(spectrum crunch) 현상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전파들끼리 간섭을 하게 된다"며 "가용 전파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작동하는 AP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SAIL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이 이런 AP와 라우터 장치를 조율하는 역할이다. 이 알고리즘은 이들이 '메가MIMO 2.0'이라 이름붙인 분산 MIMO시스템의 기반이다. 메가MIMO 2.0 기술은 지난 2012년 먼저 발표된 논문에 소개된 기술을 발전시킨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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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이 기술을 구현한 무선랜 접속 장비가 실생활에서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대형 콘서트장, 전시공간, 체육경기장 등의 공간에서 특히 유용할 것이고, 기업과 대학이 네트워크 이용자 수천명에게 더 효율적인 접속을 지원하는 방식도 바꿔 놓을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연구자들은 이 기술을 "곧 상용화"하겠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을 밝히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