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개발한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성층권 고도에 진입했다. 태양광 무인기는 정밀지상관측,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세계 IT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히 펼쳐지고 있다. 항우연은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무인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대기가 희박한 고고도에서 태양 에너지만으로 비행하는 태양광 무인기(EAV-3)가 성층권 고도(18.5km)에서 90분 간 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비행 기록은 지난해 기록(14.12km)보다 약 4km 이상 더 높아진 것으로, 비행 관제를 받지 않는 성층권 고도 비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성층권은 공기밀도와 온도가 매우 낮아 일반 항공기가 비행하기 어렵지만,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없어 태양광을 동력원으로 활용해 장기체공 하기에 유리하다. 18km 이상의 고도는 지상 관제사의 지시와 정해진 항로 없이 운용자의 계획에 따라 비행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항우연은 고고도에서의 저온 문제 해결을 위한 고고도 프로펠러 설계기술, 초경량 구조물 설계기술, 정밀 항법·제어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이어 기체 내부 온도 제어, 고고도 에너지 운용, 고고도 비행 제어 등 고고도에서의 비행운용에 필요한 기술을 향상시켜 왔다.
이번 비행으로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EAV-3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18km 이상의 성층권 고도에 진입한 태양광 무인기가 됐다. 성층권에서 2주일 이상 비행에 성공한 태양광 전기동력 비행체는 지금까지 영국 키네틱(Qinetiq)의 제퍼가 유일하며, 미국의 에어로바이론먼트사가 개발한 헬리오스(Helios)는 성층권에서 단기 체공하는데 그쳤다.
고고도에서 장기체공하는 태양광 무인기 기술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과 페이스북, 러시아, 중국 등이 태양광 장기체공 무인기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성층권 비행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 2주일 간 하늘 나는 태양광 드론 등장2016.08.25
- ‘태양광으로 성층권까지’…항우연, 무인기 비행 성공2016.08.25
- 페북, 인터넷용 태양광 드론 1천개 띄운다2016.08.25
- 軍, 24시간 떠 있는 국산 무인기 도입2016.08.25
항우연의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는 90분간 체공에 성공하면서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항우연은 국내 기업들이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를 활용한 서비스를 육성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성층권에서 EAV-3를 활용해 지상 관측, 대기자료 획득, 실시간 영상 전송,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등 다양한 임무 수행 시험을 진행하고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