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못 판다" 갤노트7 공급대란…왜?

초기 수요 몰려…삼성 "가용 자원 총동원"

홈&모바일입력 :2016/08/24 18:28    수정: 2016/08/25 18:21

임유경,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가 출시 초반 폭발적인 인기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전예약 구매자가 대거 몰리면서 제품 수령과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구하고 싶어도 수령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제품 완성도에 피트니스밴드 '기어핏2'를 함께 증정하는 사은품 혜택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예측을 뛰어넘는 초기 수요가 몰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50개국으로 예정된 출시 국가 중 현재 10개국에서만 출시가 이뤄진 상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갤럭시노트7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4일 자사 홈페이지 팝업창 공지를 통해 “사전판매 제품을 바로 공급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전 구매한 소비자들은 31일까지 수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갤럭시노트7 예약 주문이 몰리면서 제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까지 제품 수령이 가능한지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자 삼성전자가 나서 예약 일자에 따른 제품 수령 가능일을 약속한 셈이다.

앞서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서 진행한 갤럭시노트7 사전 판매에는 40만건이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물량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몇몇 매장에서는 10일 이전 초기 예약 구매 소비자 물량도 일부 전달이 안 된 상태다. 물량 공급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는 사은품 지급 조건이었던 개통 시한도 기존 23일에서 31일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사전 예약 소비자들에 대한 제품 공급이 지연되다보니 실제 매장에서도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 새롭게 추가된 블루코랄 색상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한 소비자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 코랄블루 색상을 구입하려고 예약했는데 입고되는 물량이 너무 적어서 선착순으로 전달하다보면 2주는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들었다"면서 "현장 구매를 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가도 물량이 너무 부족해 장담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량은 출시일인 19일부터 사흘 동안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사전예약 개통 물량과 현장 판매분이 모두 포함되지만 대부분은 사전판매 물량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출시 당일을 포함해 이틀 동안 10만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갤럭시노트7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싱가폴 웨스트게이트(Westgate) 몰에 위치한 삼성 스토어에서 제품 구매를 위해 줄선 고객들 (사진=삼성전자)

■유례없는 갤럭시노트7 공급대란…왜?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에 소비자 발길이 몰린 이유로 긴 사전판매 기간과 사은품 혜택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18일까지 갤럭시노트7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이는 평균 일주일 정도인 다른 제품들에 비해 긴 기간이다. 또 기어핏2, 10만원 상당의 삼성페이 마일리지 쿠폰, 액정수리비용 50% 지원 등 사은품도 풍성했다.

소비자 수요가 삼성전자의 수요 예측을 훨씬 넘어서면서 제품 수령과 개통 지연 사태도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역시 사전판매 수량이 시장에 초기 공급된 제품 수량보다 많다고 인정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예약기간이 다른 제품에 비해 길었던데다가 예약시 주는 혜택이 워낙 좋아서 많은 소비자들이 몰린 것 같다"면서 "삼성전자가 물량 파악을 제대로 못하면서 개통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제조사 간 예상이 엇갈리는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요를 예측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예약판매 때마다 매번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도 몇 대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게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약해놓고도 제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지만 제조사에서 제품을 받아 개통하는 통신사들도 소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태다. 통신업계에서는 블루코랄 색상 공급이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주 내로는 대부분 개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과 S펜은 IP68 규격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삼성전자)

■출시국 확대 앞두고 물량 공급에 '사활'

갤럭시노트7은 현재 현재 1차 출시국 10개국(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아랍에미레이트)에 먼저 출시된 상태다. 글로벌 150개국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 돌풍이 지속된다면 역대급 판매 성적을 올릴 수도 있는 셈이다.

당장 오는 26일에는 중국에서 공개 행사가 예정돼있다. 실제 제품 출시는 9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전작 갤럭시노트5가 출시되지 않았던 유럽 시장에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9월 2일 출시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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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소비자 반응에 삼성전자는 물량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과 북미 등 선출시 국가 물량 확보를 위해 유럽과 동남아 일부 국가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당초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내달 2일 출시가 예정됐던 네덜란드 출시 일정이 9일로 미뤄졌고, 당초 8일부터 10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이달 중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던 말레이시아도 물량 부족으로 시기를 9월로 늦추기로 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전 판매 주문이 폭증해 글로벌 국가 출시 일정을 조정하고 가용 생산 자원을 총동원 하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물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물량을 적기에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죄송하고 안타깝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갤럭시노트7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불편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