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IPTV ‘올레tv 에어’, 통할까?

“설치 쉽고 깔끔” vs “내년엔 셋톱박스 포함”

방송/통신입력 :2016/08/18 13:51    수정: 2016/08/18 15:01

KT가 IPTV인 ‘올레TV’를 집안 곳곳에 설치된 TV에서 볼 수 있는 단말기를 출시했다.

KT가 인터넷 모뎀과 IPTV 셋톱박스 구간을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해 무선으로 연결하는 외장형 단말기 기술을 개발, 가정 내 무선 IPTV 시대를 열었다.

많은 가정에서 TV를 거실과 안방 등 여러 곳에 설치해 두는 것을 감안했을 때 KT가 내놓은 '올레tv 에어'는 꽤 유용해 보인다.

기존에는 인터넷 유선이 셋톱박스를 따라 다녀야 했지만, 올레tv 에어를 통해 지저분한 유선이 셋톱박스를 따라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설치가 편하고 미관상 깔끔해 보인다는 점이 올레tv 에어의 강점이다.

문제는 9만9천원이란 가격이다. KT 인터넷과 IPTV 결합 상품에 새롭게 가입하는 고객들은 무료로 받아볼 수 있지만, 기존 고객들은 1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단말기를 구매해야 한다.

더구나 내년에는 셋톱박스 안에 올레tv 에어 기술이 내장되기 때문에 “지금 굳이 사서 쓸까?” 하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셋톱박스는 약정으로 가입 시 임대비용이 사실상 들지 않는 데 말이다.

올레tv 에어는 '셋톱용'과 '모뎀용' 2개로 구성된다. 단말기 크기는 성인 손바닥만 하다.

■‘올레tv 에어’ 알아보기

올레tv에어는 모뎀 선이 꽂히는 기기와 셋톱박스와 연결되는 기기 등 총 2개의 단말기로 구성돼 있다. 각 단말에는 전원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해 줘야 한다. 인터넷 선이 없어진 대신 전원선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그래도 인터넷 유선이 길게 따라올 필요가 없어 훨씬 깔끔하다고 볼 수 있다.

올레tv 에어 단말기 크기는 4개의 안테나를 내장하고도 12.0ⅹ12.5ⅹ3.1cm 정도다.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크기라고 보면 된다. 각 기기 뒷면에는 셋톱용/모뎀용 입력단자와 전원선을 꼽는 부분 등이 있다.

올레tv 에어에는 총 3개의 기술이 적용됐다.

▲광대역 UHD 영상 트래픽을 무선으로 전송해주는 ‘QoS’(Quaility of Service) 기술 ▲기가급 속도로 안정적인 전송을 도와주는 ‘무선 광대역 웨이브-2 및 자동접속 기술’ ▲주변 와이파이 무선 간섭을 없애고 최적화된 와이파이 채널을 자동 전환해주는 ‘스마트 채널 셀렉션’ 기술이 그것이다.

쉽게 말하면 원활한 와이파이 무선 통신을 위해 여러 가지 간섭 신호를 없애주고, 여러 데이터 중 영상 트래픽만 골라 내 전송해준다. 또 알아서 가장 효율적인 채널들을 골라 갈아탐으로써 끊김현상을 줄여준다.

KT는 경쟁사들도 당분간 이 기술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레tv 에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올레tv, KT 인터넷 가입자여야 한다. 보다 원활한 화면 전송을 위해 기가 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홈과 같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반 100Mbps급 KT 인터넷 가입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UHD급 화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감상하는 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타 통신사 이용자가 올레tv 에어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KT로 갈아탄다고 가정해보자.

KT 기가 인터넷 가격은 3년 약정 시 부가세 포함 월 3만8천500원이며, 부가서비스인 기가 와이파이 홈은 3천300원이다. 여기에 올레 기가 UHD TV는 3년 약정 시 월 1만3천2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만약 두 상품을 결합하면 TV 요금에서 2천200원, 인터넷 요금에서 5천500원 할인이 된다.

신규 가입자가 올레tv 에어를 원활히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4만7천300원(인터넷+TV+와이파이-결합할인, 3년 약정 기준)이란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가입처에 따라 결합상품 할인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 기가 와이파이 홈의 경우는 기가 인터넷 설치 시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올레tv 에어, 지금 쓸까 말까?

올레tv 셋톱박스(가운데)와 올레tv 에어(오른쪽). 내년에는 셋톱박스 안에 올레tv 에어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올레tv 에어를 지금 당장 쓰고 싶은 이용자는 누가 있을까.

먼저 거실에서만 올레tv를 보던 가입자 중 평소 “방에서도 침대에 누워 올레tv를 보면 좋을 텐데” 하던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거실에 설치된 셋톱박스와 올레tv 에어를 떼어내 방에 있는 TV와 간단히 연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거실과 방에 2개 이상의 올레tv를 설치해 쓰던 사용자는 이를 하나로 줄이고, 올레tv 에어를 돈 주고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또 가게 점주 중 “TV 옆에 인테리어 외관상 지저분한 인터넷 유선을 좀 안 보이게 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했다면 올레tv 에어가 대안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IPTV와 인터넷 신규 가입을 고려하던 고객들에게 올레tv 에어는 하나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 KT 결합상품에 새롭게 가입하면 9만9000원 하는 올레tv 에어가 무료기 때문에, 타 통신사 IPTV보다 확실히 매력적이다.

KT 미디어사업본부장 유희관 상무.

그렇다면 올레tv 에어 이용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점은 무엇일까.

앞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내년이면 셋톱박스에 해당 기능이 내장돼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은 별도로 2개의 단말기를 인터넷 모뎀 옆에, 또 셋톱박스 옆에 설치해야 한다.

기기가 차지하는 공간도 있고, 전원선도 꼽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기기가 손바닥만 해도 외관상 보기 불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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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무선 IPTV를 만끽하고 싶다면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지금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다. 물론 얼리어댑터들에게는 상관없는 얘기다.

기존 올레tv 고객들의 경우는 9만9천원을 주고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IPTV를 거실과 방을 옮겨 다니면서 볼 만큼 값어치가 있을까?”하는 비용 대비 효용성을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