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서 플래시 콘텐츠 차단한다

사용자 편의성 이유…HTML5 전환 힘받을듯

컴퓨팅입력 :2016/08/11 10:02

어도비 플래시가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구글이 다음달부터 배포할 신형 크롬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기능을 차단하기로 했다. 사업자, 개발자들이 플래시에 의존했던 기능을 더 빠르고 효율적인 HTML5 표준 웹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명분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구글은 현존하는 플래시의 90%는 웹페이지 분석과 같은 사용자에게 안 보이는 기능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탓에 웹 로딩 시간을 많이 잡아 먹고 사용자 기기의 배터리 수명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9일 공식 크롬 블로그를 통해 이런 계획을 구체화했다.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다음달 배포 예정인 크롬53 버전부터 플래시 콘텐츠를 차단하게 된다. 웹서핑 체감 속도나 안정성, 크롬 구동 기기의 배터리 수명 향상이 기대된다. [☞참조링크: Flash and Chrome]

오는 12월쯤 나올 크롬55 버전부터는 플래시 기능에 의존적인 사이트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HTML5 콘텐츠를 우선 표시한다. 브라우저가 플래시 기능을 기본적으로 끈 상태로 제공되나, 플래시 의존적인 사이트에 처음 방문할 때 작동 여부를 선택케 한다는 뜻이다.

어도비 플래시

구글은 1년전쯤에도 크롬 브라우저의 플래시 처리 방식을 바꾼 적이 있다. 크롬42 버전부터 웹페이지에 포함된 플래시 콘텐츠를 자동 재생하지 않고,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재생을 실행해야만 돌아가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구글 측은 "플래시가 웹에 풍부하고 동적인 경험과 현대 웹표준의 윤곽이 형성되도록 도왔다"며 "우리는 (플래시 개발업체) 어도비와 긴밀하게 협력을 지속해 여러분의 웹 경험이 가능한한 빠르고 안전하도록 보장하고 HTML5로 웹의 전환이 일어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플래시 콘텐츠 차단을 예고한 브라우저는 크롬뿐이 아니다. 앞서 모질라도 지난달 중순 모질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이어폭스에서 "8월부터 사용자 경험에 필수가 아닌 특정 플래시 콘텐츠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조링크: Reducing Adobe Flash Usage in Firefox]

아스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이런 조치는 이달초 배포를 시작한 파이어폭스48 버전에 처음 적용된다. 내년께 파이어폭스53부턴 사용자가 직접 특정 플래시를 건드려야 재생될 예정이다. [☞참조링크: Firefox will start blocking Flash content in August, fully click-to-play i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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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브라우저의 어도비 플래시 퇴출은 구글과 모질라만의 행보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배포된 윈도10 1주년 업데이트의 엣지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콘텐츠를 자동 재생하지 않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MS "최신 브라우저로 플래시 자동재생 차단"]

애플도 조용히 동참하고 있다. 맥월드 보도에 따르면 맥OS 시에라에 탑재될 사파리10은 플래시 플러그인이 설치된 상태에도 HTML5 콘텐츠를 우선 처리한다. [☞참조링크: Safari 10 will turn off Flash by default when it ships with macOS Sier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