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중한디"...고민 많은 국내 동영상 플랫폼

인터넷입력 :2016/08/10 17:46    수정: 2016/08/10 18:03

모바일 기기를 통한 동영상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한방'의 위력을 갖춘 킬러 콘텐츠를 늘리려는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특히 국내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방송사 연합체인 SMR(스마트미디어랩)과 제휴를 통해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인지도는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SMR 외에 내세울 만한 킬러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방송과는 무관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와 비교하면 다양성이 떨어진다.

이를 감안해 국내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들은 유통은 물론 제작과 관련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자사 동영상 플랫폼 '브이'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 브이는 콘텐츠 채널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다. 브이가 활성화될 수록 SMR 콘텐츠 의존도도 줄게 마련이다.

현재 네이버TV캐스트 톱100 동영상 콘텐츠 90% 이상이 SMR콘텐츠다. 그러나 수익 측면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광고 수익의 90%를 SMR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브이를 라인 뒤를 잇는 제2의 글로벌 서비스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브이 라이브는 연예인이 실시간으로 개인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1년새 2천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 다운로드의 80%는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브이 라이브에 웹캠이나 드론, 고프로 등 외부 카메라 연동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스노우에 적용돼 있는 얼굴 인식 애니메이션 필터나 이원 생중계 기능과 같은 동영상 기술도 적용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브이를 활용해 뷰티 콘텐츠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뷰티전문 채널 브이 뷰티에서도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K뷰티로 해외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도 직접 뽑아 육성하기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큰 성공을 거뒀다고 보긴 어렵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동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한류와 라이브를 엮어 새로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오스카엔터테인먼트에 20억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여러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다음tv팟에 제공하며 콘텐츠 다양화를 시도했다. 이 회사는 MCN에서 인기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게임 분야에 특화됐다.

카카오TV

최근엔 일본 동영상 패션 매거진인 C채널과 손을 잡고, 요리와 뷰티쪽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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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해외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갖고 들여와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C채널엔 350명 정도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콘텐츠들은 순차적으로 카카오TV나 tv팟, 플러스친구 등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에 유통된다.

카카오관계자는 "콘텐츠 수급에도 힘쓰고 있지만, 동시에 영상 소비되는 방식 다양화나 콘텐츠 활용 방법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동영상 제작 업체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