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 더 뜨겁다

삼성 vs 화웨이 "노트 전쟁"…LG-애플도 최신폰 대기

홈&모바일입력 :2016/08/08 17:00

정현정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갤럭시S7’과 LG ‘G5’에 팬택과 소니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프리미엄폰'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한치 양보 없는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하반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선두 주자는 최근 사전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과 특허분쟁으로 더 유명해진 중국 화웨이가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그 뿐 아니다. 9월 초에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20’이 출격할 예정이며 중순 이후에는 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 갤럭시노트7에 '8'로 선수친 화웨이

국내 시장에서 선공은 삼성전자가 날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첫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패블릿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사전 예약 판매는 이전 모델인 갤럭시S7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전면 듀얼 엣지 디자인을 채택했다. 삼성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하면서 보안성을 더욱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 기능인 S펜은 언어 번역 기능과 방수 기능을 갖춰 성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갤럭시S7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카메라와 방수방진 기능도 그대로 계승했다.

갤럭시노트7은 18일까지 사전판매를 한 뒤 19일부터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98만8천900원으로 64GB 내장메모리와 홍채인식 신기능 등 갤럭시S7 대비 개선된 성능을 반영하면서도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원은 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갤럭시노트7 출하량을 1천만대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노트7 출하량은 1천만대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5 출하량 864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다만 스마트폰 시장 성숙에 따른 성장성 둔화와 하반기 경쟁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교체 수요가 분산되는 것은 기대감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루코랄' 색상 의상을 입고 등장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는 10일에는 중국 화웨이가 국내 시장 신제품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리는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올리버 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일본 및 한국 지역 총괄과 조니 라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한국 지역 총괄이 자리한다.

화웨이는 이번 간담회에서 소개될 신제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인 ‘P9’이나 신제품 ‘아너노트8’이 국내 판매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X3나 Y6 등 보급형 스마트폰만 제한적으로 선보여왔다.

앞서 화웨이는 갤럭시노트7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아너노트8’을 공개했다. 아너노트8은 아너 시리즈의 첫 대화면 파생 모델로 6.6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자체 기린(Kirin)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밖에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45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추면서도 32GB 모델이 2천299위안(약 38만원)으로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 V20·아이폰7으로 부진 끊을까

9월에는 LG전자 V20과 애플 아이폰7이 기다리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V10과 올 상반기 G5의 연속 부진으로 현재 4분기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에서 신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7일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에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V20은 지난해 LG전자가 선보인 V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로 안드로이드7.0 누가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배포한 행사 초청장에는 팝업북을 형상화 한 꺾인 차도 이미지로 ‘V’를 형상화하고 LG트윈타워, 광화문 이순신 동상, 남산 N타워 등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를 넣고 ‘플레이 모어(Play More)’ 라는 슬로건을 넣었다. ‘모험을 즐기는 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하는 콘셉트의 제품일 것으로 보인다.

전작 V10과 비교해 한 달 가량 빨리 출시되는 V20은 V10 전면과 G5 후면에 각각 적용됐던 듀얼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기능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배포한 'V20'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 (사진=LG전자)

애플은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7(가칭)과 아이폰7 플러스(가칭)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이폰7이 내달 9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16일 금요일 공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아이폰7은 전작에 비해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세한 전망이다. 아이폰7은 아이폰6S의 기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3.5mm 이어폰잭을 제거해 두께를 좀 더 얇게 만들고 안테나선을 기기 상하단으로 숨겨 좀 더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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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이폰 최초고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5.5인치 모델이 함께 출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4.7인치 아이폰7,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와 더불어 듀얼카메라와 스마트커넥터 등 기능을 탑재한 ‘프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백투스쿨 시즌과 연말 쇼핑 성수기를 겨냥해 주요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중저가폰 위주로 흘러갔던 시장 트렌드가 프리미엄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가운데 각 제조사들이 어떤 핵심 무기로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