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트럭 개발 경쟁 '후끈'

자율주행-친환경 적용...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관심

카테크입력 :2016/07/26 08:15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트럭’이다.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 트럭은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사양과 전기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대형 차량을 뜻한다.

스마트 트럭 개발 열기는 지난해 5월부터 불 붙기 시작했다.

다임러 그룹 계열 운송업체 프레이트라이너의 자율주행 트럭 ‘인스피레이션 트럭’은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정식 운행 번호판을 부여받았다. 해킹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명확하게 그어진 차선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BMW는 비슷한 시기에 친환경 트럭 승부수를 내걸었다. 지난 7월 수송용 순수 전기 트럭 운행 개시 행사를 열어 전기트럭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뿐만 아니라 만트럭, 현대기아차 등 상용차 능력이 있는 업체들도 첨단 기술과 친환경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트럭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ACC 시스템 시연중인 만트럭 트랙터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자율주행 아버지’도 관심 갖는 스마트 트럭

스마트 트럭은 자율주행 기술 초기 단계를 이끈 전문가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세바스찬 스런 구글 X 프로젝트 창립자는 지난 5월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 현장에서 가진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트럭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어머니는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질문에 “현재 테슬라 등 업체에 자율주행 센서를 공급하고 있는 모빌아이의 지브 아비람 CEO, 크리스 엄슨 구글 자율차 프로젝트 리더,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나서고 있는 오토(Otto) 경영진들을 꼽을 수 있다"고 답했다.

스런이 언급한 오토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15명이 모여 설립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 스타트업이다. 트럭을 직접 만드는 회사가 아니며, 트럭 내부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트럭 관련 사고를 줄여나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동영상] '자율주행차의 아버지'가 극찬한 오토(Otto) 자율주행 트럭(바로가기)

■일론 머스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스마트 트럭

스마트 트럭은 ‘자율주행차의 아버지’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오후 6시(미국 서부시각) 테슬라의 기밀 사항이 담겨진 ‘Part Deux(숫자 2를 지칭하는 프랑스어)'를 공개했다.

여기서 머스크 CEO는 대형 트럭을 언급했다. 아직 개발 초기이지만 향후 시장에 분명히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대형 트럭은 덤프 트럭이나 트레일러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가 공개한 기밀 사항에서 대형 트럭을 의미하는 ‘heavy-duty trucks'와 트레일러를 뜻하는 ’Semi'가 동시에 언급됐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이같은 운송수단이 안전을 높일 것이며 운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라며 “향후 운송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럭 개발 내용이 담긴 그의 발표는 외신으로부터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기차 업계 주요 리더 중 하나인 그가 트럭 개발을 언급한 것은 의미가 크다.

순수 전기 스마트 트럭으로 불릴 수 있는 니콜라 원 (사진=니콜라)

그의 발표는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전기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모터스’의 움직임과 흡사하다. 이 회사는 320kWh급 배터리로 한번 충전에 2천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니콜라 원’을 지난 5월 공개했다.

‘니콜라 원’은 친환경뿐만 아니라 각종 첨단 사양도 갖췄다. 애플 TV가 내장됐으며, 와이파이와 4G 통신 연결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와 계기반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미래지향적이다.

니콜라 모터스의 발표가 외신에 주목을 받자, 테슬라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기차 트럭 개발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와 테슬라간의 경쟁 관계가 외신에서 수없이 언급됐기 때문. 향후 니콜라와 테슬라간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현재 유럽의 경우 약 17만대의 트럭 중 대다수가 실시간으로 원격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 트럭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전 세계 트럭 업체들이 스마트 트럭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만트럭 등의 업체들도 긴급제동장치,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사양이 탑재된 트럭 및 트레일러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더 워킬 볼보트럭 품질담당 총괄본부장은 지난해 11월 볼보의 스마트 트럭 운영 방안 마스터플랜을 밝히는 자리에서 “향후 몇 년 안에 운송산업의 생산성에 혁신을 몰고 올 지능형 트럭이 현실화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하고 간편한 점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