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부가 합성수지 증산...글로벌 톱3 도약

'엘라스토머' 공장에 4천억 투자해 20만톤 생산규모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16/07/25 14:18    수정: 2016/07/25 14:49

LG화학이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 증설을 진행한다. 2018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약 4천억원을 투자, 20만톤의 규모 생산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약 1만8천평 규모로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회사 측은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018년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되며 글로벌 톱3 자리에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생산량 기준 1위는 다우케미칼, 2위는 엑슨 모빌이다.

기존 생산량의 2배를 뛰어넘는 투자다. LG화학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한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구조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범용 제품 분야에서 후발 주자 추격이 거센만큼, 상대적으로 기술격차가 높은 제품이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엘라스토머 대규모 증설 투자는 LG화학이 향후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 사업 집중 육성 및 신규 유망소재 진출로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엘라스토머는 수요 측면에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의 수요 증가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석유화학 전문 시장조사업체 CMR에 따르면 엘라스토머 시장은 지난해 약 2조 4천억원에서 2020년 약 3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고, 신규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아 LG화학을 비롯해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미쯔이화학만이 생산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LG화학 대산공장

또한 LG화학은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인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업체로 기초 원료부터 촉매,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를 활용해 경쟁사 대비 충격강도 및 수축률 등의 특성이 좋고, 가공성도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을 만드는 데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

LG화학 관계자는 “증설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으로 물류 거점을 확대하고, 기능성 필름 및 핫멜트(접착성 수지) 등 각 대륙별 수요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