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5G를 말하는 이유

인텔코리아 윤은경 부사장

컴퓨팅입력 :2016/07/22 11:21    수정: 2016/07/22 11:24

프로세서 제조사 인텔이 언제부턴가 5G에 대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PC와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의 지배자자였던 인텔은 차세대 네트워크의 도래에 어떤 기회를 포착했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인텔의 5G란 단어를 처음 들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모뎀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칩셋 정도다. 그러나 인텔은 5G에서 생각보다 더 방대한 분야를 말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윤은경 부사장은 “5G 시대엔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가 통신망을 통해 서로, 또는 데이터센터에 연결되고, 복잡도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이고, 연결을 위한 통신 인프라 시스템의 복잡도역시 증가할 것이므로, 복잡성을 수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과 가상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준화된 시스템과 가상화 기술은 인텔이 역량과 경험 모두를 가진 분야”라며 “인텔은 5G란 변화의 모멘텀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말단 단말에서부터 시스템 인프라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인텔코리아 윤은경 부사장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인텔은 5G로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윤은경 부사장은 CPU를 연결한다는 네트워킹을 설명한다.

“인텔은 수많은 디바이스들을 위한 통신 기술, 5G 통신은 물론 와이파이 등 다른 종류의 연결 기술에서도 기회를 본다. 디바이스와 디바이스, 같은 종류일수도 있고 다른 종류의 디바이스들일 수도 있다. 차량을 예로 들면 차량과 차량간, 차량과 다른 디바이스, 차량과 신호시스템, 차량과 GPS기반의 지도 서버 등 통신 기술 및 방법도 다양해질 것이다. 물론 시스템 인프라 혁신에 따른 수요를 기대한다. 통신 인프라에 탑재될 마이크로 프로세서(CPU), 스토리지용 메모리 제품, 연결을 위한 패브릭 및 스위치, 데이터 광접속 기술인 실리콘 포토닉스에 이르기까지 관련 제품군도 광범위하다.”

많은 디바이스가 연결되고, 통신하는 구조도 복잡해진다. 5G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이다. 여기서 인텔은 과거보다 더 똑똑한 네트워킹을 덧붙인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고, 눈깜짝할 사이에 데이터가 오가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는 더 똑똑해져야 한다. 새로운 통신 기술들은 이제 새 하드웨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네트워크 서비스로 대체된다. 그 네트워크의 접점마다 통신 데이터와 함께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빠른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5G의 실시간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똑똑한 네트워크로 만들어지는 5G 시대를 그렸다면, 구체적으로 인텔이 하고 있는 일을 보자. 앞서 윤은경 부사장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 디바이스,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에 이르는 폭넓은 솔루션이 하나로 엮인다.

“인텔은 완벽하게 연결된 스마트한 5G를 위한 연결성, 컴퓨팅 및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 메모리, 그리고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는 모두 함께 연결돼있으며, 이는 무어의 법칙을 기반으로 진화를 거듭해왔고, 대량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초소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PC는 물론 자동차, 디지털사이니지, 통신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까지 모든 컴퓨팅 환경이 동시에 돌아간다. 모든 디바이스들과 데이터센터까지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텔이 강조하고 있는 ‘성장의 선순환’이다. 모든 서비스는 사실상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로 연결되고, 그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는 결국 다시 새로운 기기와 연결된다는 것이 현재 인텔이 바라보는 시장의 전략이다.”

이중 데이터센터 혹은 클라우드 영역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란 새 기술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인텔은 기존부터 강조해온 표준화 시스템을 통신인프라에 집어넣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니즈와 새로운 디바이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혁신해야 한다. 네트워크는 더욱 민첩하고 스마트하며, 더 클라우드에 적합한 환경으로 전환해 네트워크 전반에 더 많은 인텔리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서버, 클라우드 및 가상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SDN을 구현해야 한다. 4G 및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및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의 SDN 사업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미래 5G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것이다.”

인텔은 완제품 회사가 아니다. 인텔은 오랜 기간동안 생태계를 구축해 코어 기술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지위를 차지했다. 이는 5G 시대에도 유효하다.

“인텔은 5G 지원 무선 프로토타입, 클라우드 지원 네트워크, IoT 스마트 플랫폼 등 미래의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많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하면서 관련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분야는 인텔이 가장 잘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파트너사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며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하는 생태계를 만든다. 인텔은 MWC2016에서 최초로 5G 모바일 프로토타입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5G 디바이스와 무선 액세스 포인트를 보다 빨리 통합 및 테스트할 수 있는 고성능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인텔은 현재 본 모바일 테스트 플랫폼을 이용한 5G 개발, 프로토타입 제작 및 테스트를 위해 전세계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위해 표준 및 스펙트럼, 활성 테스트 솔루션, 상호운용성 테스트에 대한 업계 리더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5G로 향한 길을 열어가고 있으며, 5G 표준을 정의하기 위해 표준 정립 단체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인텔의 5G 분야 글로벌 파트너십의 면면을 보면, 통신업계에서 익숙한 회사 대부분이 포함된다. 노키아, 에릭슨은 인텔과 NB-IOT(Narrowband IOT) 솔루션을 개발했다. NB-IoT는 4G 셀룰러 대역을 이용해 건물에 더 깊이 전파신호를 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넓히는데 활용가능하다. 차이나 모바일, 에릭슨, 인텔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MWC서 NB-IoT 기술에 기반한 세계 최초의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했다.

KT와 인텔은 2018년에 5G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고, 5G 무선 기술과 관련 디바이스, 가상 네트워크 플랫폼 및 공동 표준화 노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SK 텔레콤과 인텔은 2016년 비면허 대역을 이용한 LTE 기술인 라이선스 지원 액세스(LAA)를 발표했으며 이를 위한 디바이스는 물론 5G 모바일 디바이스와 네크워크 솔루션을 개발 및 검증하고 있다. 5G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두 기업은 이미 5G 무선 네트워크 역량을 한층 더 향상시켜 주는 앵커-부스터 셀(Anchor-booster cell)과 대용량 MIMO 등의 무선 접속 네트워크(RAN) 기술을 선보였다.

버라이즌은 인텔과 현재의 셀룰러망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데이터 용량과 스피드를 지원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주파수대역 무선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5G에 대한 투자로 인텔의 파트너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인텔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거나,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상용화에 앞서 가능한 솔루션을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원활한 운용을 위한 개선이 필수적이다. 인텔은 사업자가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가용한 플랫폼을 가장 먼저 지원하고 있다. 시스템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다. 가상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필요성에 있어서 사업자들 역시 인정하고 있다. 인텔은 데이터 센터 표준화를 주도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5G에 대한 투자는 일반 대중에게 어떤 변화를 주게 될 것인가가 남았다. 윤은경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IoT,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전망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교통 환경을 바꾸어 놓을 자율주행 차량은 5G의 꽃이라고 부를 만하다. 각 센서는 실시간으로 차량 내부의 중앙 컴퓨터와 통신을 해야 하고, 이 컴퓨터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주변 상황을 읽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갑자기 앞 차량이 멈추거나, 사람이 뛰어 들었을 때 사람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차량은 스스로의 환경에 주변 교통 정보를 더해 다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여기에는 센서에 달린 재빠른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차량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 그리고 고속 통신을 돕는 모뎀 칩과 5G 네트워크 솔루션, 그리고 이 모두를 관장하는 커다란 클라우드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는 곧 인텔이 바라보는 성장의 순환 구조와 닮아 있다. 앞으로의 산업 구조는 이처럼 막대한 컴퓨팅 능력과 전송 속도에 제약이 없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변화하게 된다. 특히 IoT 활용 사례는 5G 구현으로 인해 일반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잘 보여주며, 주요 활용 사례에는 앞서 말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스마트 시티 및 헬스케어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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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경 부사장은 사용자의 일상에 녹아드는 5G를 마지막으로 설명했다.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하면서,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더 연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물의 세상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시스템 혁신으로 인한 수혜를 일상의 서비스에서 고스란히 누리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적인 부분 외에도 각 기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도 실시간에 대응하고, 다시 5G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모뎀 기술까지도 반도체의 영역이다. 통신 속도의 발전과 반도체 기술의 성장은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극단적인 저전력 통신도 5G의 한 영역이다. 사물인터넷은 TV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처럼 상시 전원이 연결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통신이 쓰는 전력 소비에 너그러운 기기에 먼저 접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센서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되는 세상이 열리게 된다. 전기나 가스 계량기부터 방범 카메라, 헬스케어 센서 등의 기기는 더 작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작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5G에서 고민되는 기술은 자그마한 수은 전지를 하나 넣어서 10년동안 작동하는 기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