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 감정을 담은 쇼핑 경험으로 승부"

카카오 박지연 파트장 "배송 상품 비중도 키울 것"

인터넷입력 :2016/07/18 17:35    수정: 2016/07/18 18:04

평소 고마웠던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이하 선물하기)'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선물하기를 포함한 카카오 커머스 사업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2분기 전체 매출에서 4%정도를 차지한 커머스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8%로 늘었다.

선물하기 매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이 들어 있는 1분기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간보다 54.8%나 뛰었다.

모바일 쿠폰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키워온 카카오는 배송 상품으로 그 범위를 확장해 성장하고 있다. 상품군마다 MD(상품기획자)도 배치하고 오픈마켓 못지않게 좋은 가격에 선물용으로 알맞은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그 결과 커피와 케이크 등 모바일 쿠폰이 중심이었던 선물하기는 백화점 화장품이나 보석 상품들까지 살 수 있는 선물 전용 쇼핑몰 스타일로 변신했다. 카카오가 선물하기 서비스에 배송 상품을 취급하기로 한 것은 나름 큰 의미를 지닌다.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의 잠재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카카오 선물하기를 함께 키워온 카카오 커머스세일즈파트의 박지연 파트장을 만나 선물하기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카카오 커머스세일즈파트의 박지연 파트장

"일년 정도 선물하기를 맡아보니 배송상품에도 소비자 반응이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선 판매되는 개수가 적지만, 내부에서는 의미 있는 반응이라 생각해서 배송이 되는 브랜드 수를 늘리기 시작했죠."

배송상품은 모바일 쿠폰과 달리, 해당 매장에 가서 제품을 교환하는게 아니다. 선물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선물 받는 사람이 직접 본인의 주소를 입력해서 물건을 받는 구조다.

특히 귀걸이나 목걸이 등 쥬얼리 분야에서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패션 쥬얼리 상품은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고 유행도 덜 타는 편이라 남녀노소가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생일 선물로는 탄생석도 인기가 좋다.

점점 선물하기 매출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상품 선정도 다양해지고 횟수 또한 증가했다. 이런 소비자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카카오는 올 초 검색기능을 고도화시켜 정확도를 높였다.

"그동안 선물은 하고 싶은데 마땅한 상품을 찾지 못해 커피나 케이크 모바일 쿠폰을 선물했던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물을 소개해줄 수 있도록 개편했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 출산 등 큐레이션 서비스를 조금 더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MD들은 특별한 상황이나 시즌에 맞춰 센스 있게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는 시즌별로 잘 나가는 상품을 메인에 두고 이미지 포장 등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모나 같은 경우 '너는 나의 비타민이야'와 같은 의미부여를 하니 매출이 늘었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 카카오가 마련한 '옐로기프트'를 통해 생일상도 만들었고, 모기퇴치나 롤케이크 등도 구성했습니다."

옐로기프트는 선물하기 큐레이터가 기획해 카카오가 직접 선물 포장까지 한 선물 전용 브랜드이며, 선물하기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MD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다른 곳에선 안 하는 프로모션을 선물하기 내에서 진행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오픈마켓이 아니니 모든 업체를 입점시킬 수는 없다. 보다 좋은 혜택과 재고 부족이나 배송지연 등을 방지하기 위해 MD들이 브랜드 본사 등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

때문에 자신에게 물건을 선물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 안에 '특가'라는 탭에서 매 주간 단위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는 주로 배송상품 위주로 판매된다. 매일 발생하는 매출을 봤을 때, 특가 영역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나온다. 카카오는 특가를 통해 본인에게 선물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높이려 한다.

"배송상품도 선물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선물할 때만 선물하기에 잠깐 들어오기 때문이죠. 앞으로 모바일 쿠폰보다 배송상품 선물하기 분야를 더욱 키울 생각입니다."

박 파트장에 따르면 선물은 가격보다 포장이나 배송 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때문에 카카오가 이 부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선물하기를 통해 선물 받았을 때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카카오는 배송 나가기 전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업체에 부탁하기도 한다.

"실제로 선물 받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선물하기로 선물했을 때 카드 형태로 메시지를 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보내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전달할 수 있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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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물 아이템을 찾기 위해 상품 전략 TF도 따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MD와 디자이너, 마케터들이 소속돼 운영 중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기존 모바일 쿠폰 업체의 또 다른 수익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낙전수입이 거의 없습니다. 카카오는 소비자들에게 두 번 선물 받는 느낌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한 번, 선물이 배송 올 때 또 한번 말이죠. 줄 때와 받을 때까지 감정들을 카카오톡으로 그대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면 다른 온라인 상점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은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