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출시 후, 광풍-사고-놀라움

출시 후 뜨거운 인기와 함께 다양한 사건사고 발생

게임입력 :2016/07/17 09:27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열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포켓몬 고는 하루 만에 1억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하루 2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등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면서 각종 사고가 발생해 일부에서는 게임에 제재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는 포켓몬 고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거나 후보 홍보에 도입하는 등 새로운 활용법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

■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포켓몬 고 '광풍'

포켓몬 고의 폭발적인 인기는 수치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후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지난 12일 기준 포켓몬 고의 하루 이용자 수는 2천1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트위터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용자 수 외에도 이용 시간 면에서도 평균 33분 25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가장 길었던 페이스북의 22분8초에 비해 10분 이상 긴 기록이다.

국내에서의 반응도 해외 못지않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한국에서 포켓몬 고를 설치한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78만 명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사용자까지 고려하면 설치 사용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이며 100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켓몬 고.

특히 포켓몬 고는 아직 한국에 공식 출시되지 않았으며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파격적인 수치다.

매출 역시 인기 못지 않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현재 포켓몬 고의 하루 평균 매출은 160만달러 선으로 집계된다.

JP모건은 지난 1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닌텐도는 닌텐도 고를 통해 연간 수익이 약 2억3천만 달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닌텐도의 지난해 순이익이 1억5천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닌텐도의 수익은 포켓몬 고를 통해 전년의 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과 매출로 닌텐도는 지난 6일 미국, 호주에서 포켓몬 고가 출시된 뒤 7거래일 만에 주가가 93.3%까지 치솟았다.

■ 인기와 함께 늘어나는 사건사고...규제 움직임

폭발적인 인기로 이용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사건사고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오번에서는 이용자가 운전 도중 포켓몬 고를 하다가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반면 펜실배이니아에서는 한 소녀가 포켓몬 고를 하며 교차로를 횡단하던 중 차에 치여 경상을 입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는 한 이용자가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의식을 잃는 등 보행 및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몬스터를 잡기 위해 동물원의 맹수 우리 근처에 침입했다 체포는 사례도 있었다.

운전 중 포켓몬을 플레이하다 사고난 차량(사진=미국 오번 경찰)

이와 더불어 몬스터 사냥을 위해 돌아다니는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강도도 등장해 경찰은 행동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포켓몬 고와 관련된 사고가 늘면서 일부에서는 제재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뉴욕 하원의원인 펠릭스 오티스는 포켓몬 고가 범죄에 악용돼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운전 중 또는 길을 걷다가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장 이를 법으로 막진 않더라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켓몬 고를 하면서 의도치 않게 불상사를 막거나 타인을 구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시간 주에서는 포켓몬 고를 하던 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던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캘리포니아 플러턴에서는 해병대 2명이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남성을 제압하기도 했다.

■ 선거운동, 관광상품 등 다방면으로 활용

포켓몬 고의 인기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생겨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하이오) 매디슨 공원의 포켓몬 체육관에서 포켓몬 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선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힐러리 캠프는 이용자와 함께 어울리면서 포켓몬을 잡고 전투를 하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을 알릴 것이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아직 정식서비스가 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속초 등 일부 포켓몬 고가 플레이 되는 지역으로 이용자가 대거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맞춰 해당 지역의 상인들은 이들을 위한 이벤트와 행사를 마련하며 적극적인 이용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속초에서 포켓몬 고를 즐기는 이용자들(사진=뉴스1)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신촌까지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는 당일 버스투어 패키지가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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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포켓몬 고에서 나눠진 레드, 블루, 옐로우 진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또한 포켓몬 고에서 거점이 되는 체육관을 쟁탈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몬스터를 대신 잡아주는 아르바이트가 등장하기도 하고 드론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몬스터를 수집하거나 보트를 빌려 먼 바다로 진출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