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구글 본사 출신 부사장 영입…왜?

인사 총괄 황성현 부사장 "일하고 싶은 건강한 기업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인터넷입력 :2016/07/13 14:26    수정: 2016/07/13 14:27

황치규 기자

카카오가 구글 출신 인사 분야 전문가인 황성현씨를 인사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주목된다.

회사 규모가가 직원수 2천500명 수준으로 커졌고, O2O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이 늘어나면서 선진적인 인재 육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부사장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조직개발학(Positive Organization Development) 석사를 거쳐 야후코리아 인사 부문장, 구글코리아 인사 팀장을 지낸바 있다. 특히 구글 미국 본사에서 시니어 HR 파트너 등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24년 간 IT 기업에서 인사와 조직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 만큼, 기술 기반 기업 문화에도 정통하다는 평이다.

황성현 카카오 인사 총괄 부사장

카카오는 다양한 IT 환경에서 구성원과 조직, 리더십과 기업 문화의 역할 및 중요성 등을 깊이 고민해 온 황 부사장의 경험을 높게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인사 업무를 팀장급이 총괄했는데, 황성현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위상을 강화했다. 회사 차원에서 인사 업무에 좀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황 부사장 주도 아래 카카오 조직 문화 및 인재 관리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 부사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인사 총괄로서 우수한 인재와 함께 '일하고 싶은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구글에서 황 부사장이 4년여간 일했던 경험이 카카오에 어느정도 녹아들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이자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인 라즐로 보크가 쓴 책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 따르면 구글은 관료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제어하는데 공을 들이는 조직 문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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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관리자들에게 결정 권한을 상대적으로 적게 준다. 인사권이 대표적이다. 구글에게 관리자는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크다. 이렇게 하는게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장려한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은 채용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사 업무에서 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