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터넷 끌어쓰는 '셀프기지국' 만든다

누구나 활용 가능…"누구나 쉽게 사용" 강조

인터넷입력 :2016/07/07 10:13

손경호 기자

페이스북이 '셀프기지국' 만들기에 나섰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무선통신전파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서 사용자가 별다른 전문지식 없이도 직접 설치해 쓸 수 있는 무선액세스 플랫폼을 고안해냈다. 일명 '오픈셀룰러(OpenCellular)'란 기기다. 이 기기는 테스트를 거쳐 오는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6일(현지 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널리 알렸다.

이번에 개발된 소형기기는 2G에서부터 LTE까지 무선통신전파가 도달하는 범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나무나 기둥 같이 적당한 높이에 설치하기만 하면된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 엔지니어인 카시프 알리는 자사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셀룰러네트워크(이동통신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물론 별다른 기술적인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블로그에 따르면 이 기기의 주요 시스템은 제너럴베이스밴드 컴퓨팅(GBC) 보드, 무선주파수(RF) 보드로 구성된다.

GBC 보드는 전력부, 마이크로컨트롤러, 마이크로프로세서, 시간동기화모듈, 각종 센서, 제어매커니즘으로 이뤄졌다. 전력부는 랜선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PoE, 태양광, 외부 배터리, 내장 배터리(리튬이온)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온도, 전압, 전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도 내장됐다.

RF보드는 시스템온칩 버전과 소프트웨어정의주파수(SDR) 버전으로 제공된다. 두 가지 모두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 상업적인 셀룰러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페이스북은 오픈셀룰러를 오랫동안 유지보수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RTOS를 운영체제(OS)로 썼다. 이밖에 펌웨어나 제어용 소프트웨어나 심지어 하드웨어도모두 오픈소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각 지역에 인터넷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픈셀룰러는 누구나 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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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페이스북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보자는 취지로 '텔레콤인프라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국내 SK텔레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올해 초 페이스북은 테라그래프와 아리에스라는 시스템을 내놓기도 했다. 테라그래프는 자주 네트워크가 지연되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리에스는 도심 외곽 지역에서 기존 무선주파수를 활용해 모바일 통신 신호를 증폭시키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