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따른 일자리 변화 대응 시급”

육체노동 일자리 사라지고 혁신기술 직종 늘어

컴퓨팅입력 :2016/06/29 14:12

송주영 기자

기술진보에 따른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지형도 변화가 전망된다. 직무 매뉴얼에 의존하거나 육체노동 직종은 사라지는 반면 기술 중심 전문 직종은 새로 생겨나는 등 직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 김진형)는 지난 28일 미래 일자리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경기도 판교 연구소 대회의실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 포럼을 개최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지능정보 역량을 강화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세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이동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정원 한국창직협회 회장이 주제발표를, 김중진 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한 미래 일자리의 모습을 살펴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노동연구원, 국내 일자리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

김세움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술진보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2014년 하반기 기준 우리나라 일자리 중 대체확률이 높은 고위험군 일자리 비중이 55~57%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지난해 직무와 학과별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분류하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노동연구원의 국내 직무 중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이라는 연구결과는 미국 노동통계청이 지난 2013년 프레이&오스본 방법론을 적용해 분석한 미국 내 일자리 고위험군 비중이 47%에 달한다는 조사결과 대비 높은 수준이다.

왼쪽부터 김세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중진 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장, ,이정원 한국창직협회 회장, 이동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술에 의한 대체가 용이한 영업 및 판매직 종사자는 많은 반면 교육, 법률, 의료분야의 고숙련 전문서비스 종사자는 적어 기술진보에 취약한 일자리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진보에 취약한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직종이 생기고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직군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고용시장 변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마트카·가상현실인공지능 일자리 증가 전망

이동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소프트웨어 전문 일자리가 100만개 더 필요하고 부족한 분야를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며 “유럽 일자리 90%는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향후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증가하게 될 일자리 수요로 바이오, 스마트카, 가상현실, 3D프린팅, 인공지능,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분야 직군을 제시했다.

스마트카 관련 직종으로는 개발 및 제조분야의 첨단센서 개발자, 인공지능 전문가, 구동계제어계 개발 엔지니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운행분야도 도로, 신호 등 신교통체계 구축 엔지니어와 지도 데이터 수집 및 실시간 업데이트 인력, V2X를 위한 통힌 및 데이터 관리자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산업(자료 BCG, WEF,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종합)

이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3D 프린팅 등 미래 유망분야에서 단기간에 대규모의 고부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글로벌 패권을 쥐는 국가에서 가장 큰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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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제 발표를 맡은 한국창직협회 이정원 회장은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미 존재하는 직업을 가지려는 계획을 버리고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가는 ‘창직(創職)’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이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산업 파급력이 높은 일자리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 김중진 직업연구팀 팀장은 “100명의 인공지능전문가가 인공지능기술을 고도화하면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에서 수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