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에 지문인식 도입 바람 분다

인터넷입력 :2016/06/26 14:45

#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는 최근 쿠팡 간편결제인 로켓페이를 가입했다. 그 전에도 나름 간편하다는 앱카드를 사용해 비밀번호 6자리를 누르고 결제했지만, 로켓페이는 계좌를 한 번만 등록하면 지문결제로 1초만에 결제가 완료되기 때문에 비밀번호 누르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그는 "로켓페이 가입 후 이것만 쓰게 된다"며 "결제가 너무 편해져서 소비가 더 늘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결제 과정을 줄인 간펼결제에 지문인식 도입 바람이 불면서 1초 결제가 뜨고 있다. 그동안 여러 사업자들이 락인(Lock-in)효과를 보고자 간편결제 서비스인 OO페이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었는데, 이 사업자들이 간편결제 안에서 좀 더 빠른 결제를 위해 지문인식 기능을 내놓고 있다. 한 번 이 서비스에 등록해 두면 쉽게 바꾸지 않는 사용자들의 이용 습성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 지난 4월 직접 개발한 간편결제 로켓페이를 선보였다. iOS 버전에서는 기존 비밀번호 입력방식 외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돼 결제 시간을 더욱 단축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쿠팡 로켓페이

로켓페이는 등록한 주거래 은행계좌에서 물건 구매금액이 실시간으로 계좌이체 되는 형태로 현금영수증이 발급돼 연말정산 할 때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현재 이용 가능한 은행은 신한, 우리, 국민, NH농협 등 17개사이다.

쿠팡 측은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된 로켓페이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5월부터 시럽페이에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지문인식 결제를 제공하는 간편결제가 아이폰 등 일부 스마트폰에서만 동작하거나 제한된 신용카드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11번가는 지문인식이 가능한 모든 스마트폰에서 국내 신용카드사가 발급한 모든 신용카드로 지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11번가 측은 "이번에 적용한 지문인식 결제관련 기술은 국내 카드사들의 보안심의를 거쳐 안정성과 보안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 중 5분의 1정도가 시럽페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한 번 시럽페이를 사용하면 계속 사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우후죽순 늘어났지만, 지문인식 기능이 도입돼있는 서비스는 아직 몇 없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간편결제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생체 인증 도입은 단말기 제약이라는 애로사항이 있고, 연령대별로 다른 사용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은 기대하기 어렵다.

네이버페이도 아이폰5S 이상 단말기에 한해서 지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 비율은 아직 내세울 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누가 이 시장에서 우위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본인인증 방식을 간편하고 다각과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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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를 서비스하는 NHN엔터테인먼트도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보다는 이용자의 편리함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지속해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갈수록 결제환경은 좋아지고 그만큼 생체 인증 도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업체의 서비스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