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한국상륙 임박...업계 판세변화 관심집중

일부 음원 관리 단체와 계약 완료

인터넷입력 :2016/06/23 11:10    수정: 2016/06/23 11:20

황치규 기자

애플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애플뮤직이 멜론이 주도하는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음원 권리 단체들과 협의를 마무리짓고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타이밍은 불확실하지만 서비스를 한국에 내놓으려는 애플의 의지 만큼은 대단히 강하다는 후문이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는최근 애플과 저작권 계약을 완료했고 다른 단체들도 합의가 됐거나 임박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애플이 가급적 한국에 서비스를 빨리 런칭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사진=씨넷)

애플은 음원 관리 단체들과 계약을 마무리하더라도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제작자들과는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음원 권리 단체들과의 계약은 시작일 뿐이라는 얘기다.

애플은 일부 제작사들과는 이미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개별 협상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플뮤직 한국 서비스의 타이밍을 예측하기 힘든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외국곡들만 3천만곡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 제작사들과 협력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더라도 일단 기존에 보유한 음악들을 갖고 서비스를 시작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한국에 음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은 그동안 여러 번 등장했던 루머였다.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이해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애플이 간을 보는 수준이었다. 루머는 루머일 뿐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이 대단히 의욕적으로 나오는 만큼,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애플과 국내 업체들의 격돌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음원을 어느정도 확보할지가 관건이겠지만 일단은 해외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층은 애플뮤직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애플은 지난 해 6월 10달러 정액 요금을 받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공개했다. 곡당 99센트를 받고 디지털 음악을 판매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다 정액제 회원제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했다. 스포티파이 등 회원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였다.

애플 뮤직은 3개월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친 뒤 9월부터 전면 유료로 전환했다. 11월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뮤직은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1천100만 명을 돌파했다. 애플뮤직을 제공되는 국가는 현재 140여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