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슈퍼컴 '톱500' 1위 등극

미국 제치고 슈퍼컴 초강국 부상

컴퓨팅입력 :2016/06/21 10:37    수정: 2016/06/21 16:55

세계 슈퍼컴퓨터 기술 현황을 보여 주는 '톱500' 리스트가 47번째로 공개됐다. 중국이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보유국의 지위를 유지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인텔칩이 아니라 중국에서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슈퍼컴퓨터가 돌연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존 챔피언인 톈허2(Tianhe-2)를 제치고 새로 1위로 올라선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 얘기다.

미국 지디넷은 2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터컨퍼런스(SC)에서 발표된 최신 톱500 리스트를 소개하며, 여전히 이 분야에서 리눅스가 가장 인기있는 운영체제(OS)라는 점에 변함이 없지만 중국에서 아주 빠른 슈퍼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참조링크: Linux and China rule supercomputing's TOP500 in 2016] [☞참조링크: New Chinese Supercomputer Named World’s Fastest system on Latest TOP500 List]

보도에 따르면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슈퍼컴퓨터 성능지표로 널리 쓰인 '린팩' 벤치마크 측정 결과 93페타플롭스, 즉 초당 9경3천조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슈퍼컴퓨터는 중국의 국립병렬컴퓨터공학연구센터(NRCPC, National Research Center of Parallel Computer Engineering & Technology)에서 개발했고 우시(Wuxi)의 국립슈퍼컴퓨팅센터에 설치됐다.

2016년 6월 공개된 톱500 리스트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등재된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시스템. [사진=잭 동가라(Jack Dongarra)]

톱500 리스트에 등재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4만960개 노드에 탑재된 연산코어 1천64만9천600개로 구성됐다. 첫 등장으로 지난 6번의 톱500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해 온 톈허2보다 2배 빠르고 3배 효율적인 연산 속도와 성능당 소비전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톈허2의 린팩 측정치는 33.86페타플롭스, 초당 3경3천860조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고 최대 소비전력은 15.37메가와트(MW) 또는 기가플롭스당 6와트다.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에 탑재된 자체설계 프로세서 'SW26010'도 주목되는 요소다. 톈허2가 톱500 리스트 1위 슈퍼컴퓨터일 때 탑재됐던 인텔 프로세서가 쓰이지 않았음에도 그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내는 슈퍼컴퓨터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션웨이(ShenWei)에서 만든 '디지털알파' 칩과 대단히 유사하다고 회자되고 있지만 톱500 리스트 공동창시자 잭 동가라 박사는 그 칩이 디지털알파의 변형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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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는 1년전 미국 인텔을 비롯해 엔비디아와 AMD 등 자국 프로세서 기술업체의 슈퍼컴퓨터용 고성능 CPU와 GPU를 중국에 못 팔게 했다는데 [☞참조링크: US Government Bans Intel, Nvidia and AMD From Selling High End Chips To The Chinese Government] 최신 톱500 리스트를 보면 이들의 기술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중국은 톱500 리스트에 등재된 500건의 슈퍼컴퓨터 시스템 가운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톈허2를 비롯한 가장 많은 슈퍼컴퓨터 시스템(167종)을 등재시킨 나라이고, 미국은 중국에 살짝 못 미치는 슈퍼컴퓨터 시스템(165종)을 등재시킨 나라로 기록됐다. 1993년 톱500 리스트가 처음 공개된 이후로 미국이 가장 많은 시스템을 등재시킨 나라가 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