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GE와 IoT 협력…IBM-시스코 파트너십 맞불

컴퓨팅입력 :2016/06/21 17:00

거대 다국적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위해 손잡았다.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E 기술컨퍼런스 '디스커버' 2일차 현장에서 양사가 협력해 만든 산업분야별 IoT 구축용 통합시스템이 공개됐다.

이날 양사는 기업들의 원격 IoT 기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활용하며 보안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IoT용 컨버지드시스템'을 내놓기로 했다. 거칠게 요약하면 GE의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서버시장 1위 HPE의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에 탑재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얘기다. [☞참조링크: GE and Hewlett Packard Enterprise Partner to Deliver New Industrial IoT Solutions] [☞참조링크: Hewlett Packard Enterprise Delivers Industry First Converged system for IoT]

신제품은 '에지라인(Edgeline)' EL1000 및 EL4000 시리즈로 불린다. HPE의 서버와 스토리지 기능을 모두 품은 하드웨어에 데이터 캡처, 메커니즘 제어, 기기 관리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는 분석 및 데이터시각화를 위해 사전 구성된 기능을 제공하고, 하드웨어는 외부의 진동이나 온도 변화 등 물리적 장해요소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HPE의 서버 및 스토리지 하드웨어에 결합되는 GE의 소프트웨어는 '프리딕스(Predix)'라는 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다. 프리딕스는 GE와 그 파트너들이 산업 분야별 데이터 처리 요건에 맞는 성능, 확장성, 보안성을 갖춰 설계된 플랫폼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여타 IoT 및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과 차별화된다는 게 HPE측 주장이다.

HPE와 GE가 2016년 6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HPE디스커버 현장에서 산업용 IoT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며칠 앞서 발표된 시스코시스템즈와 IBM간의 IoT솔루션 관련 파트너십 내용과 닮은꼴이라 IoT시장을 놓고 향후 두 연합간의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HPE는 IoT 구축용 통합시스템을 제품화한 것 외에도, 개별 산업 영역에 특화된 IoT 솔루션을 내놓는 차원에서 GE디지털, 내셔널인스트루먼트, PTC같은 회사와의 파트너십 소식도 내놨다. 이가운데 GE와의 협력에 따라, HPE는 프리딕스 클라우드용 최적 스토리지 및 서버 인프라 공급업체 자격을 얻었다. GE는 HPE의 하드웨어 기술을 가상화 인프라와 OEM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HPE는 자신들이 프리딕스를 활용한 에지라인 서버 제품군 외에도 머신러닝 API와 서비스를 결합한 클라우드 '해븐 온디맨드'와 확장성 및 다양한 활용성을 극대화한 유니버설 IoT플랫폼 등 완성된 IoT 제품군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IT매체 테크리퍼블릭의 관련 보도를 일부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참조링크: HPE makes huge IoT push with converged systems, upped security, GE partnership]

"HPE는 IoT용 분석 기능 강화 차원에서, 에지라인 EL4000에서 구동될 버티카 애널리틱스 플랫폼을 함께 소개했는데, 이는 IoT 애널리틱스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데이터센터로 되돌아가는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EL1000과 EL4000 모두 아루바의 가상인트라넷액세스TM(VIA)를 지원해 추가적인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톰 브래디시치(Tom Bradicich) HPE 부사장 겸 서버 및 IoT시스템즈 부문 총괄 매니저는 "HPE는 IoT플랫폼에 머신러닝 및 실시간애널리틱스를 적용해 고객들이 데이터 활용 방법을 이해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는 메인터넌스 관리 최적화와 운영효율 개선과 비용절감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PE가 에지라인 브랜드로 신제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지난해 12월 HPE가 인텔과 파트너십을 맺고 만든 EL10 및 EL20 시리즈를 내놓을 때였다. 이 시리즈는 산업현장의 네트워크 말단에서 사물과 센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쓰일 수 있는 IoT 게이트웨이 장비였다. [☞참조링크: Hewlett Packard Enterprise Drives Intelligence at ‘The Edge’ with New IoT Sol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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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와 GE의 IoT 협력은 이달초 먼저 알려진 시스코와 IBM의 IoT 파트너십과 닮은꼴이다. IoT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기 위해 네트워크 말단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탑재한 시스코의 라우터 장비와, IBM의 왓슨IoT 및 클라우드기반 분석 플랫폼을 결합한 솔루션을 내놓는 게 두 회사 협력의 주요 골자였다. [☞관련기사: IBM-시스코 IoT 신사협정일까, 적대적 공생일까?]

공식 발표된 내용만 놓고 보면 HPE와 GE는 에너지, 통신, 제조 분야 IoT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시스코와 IBM은 석유 굴착지, 공장, 광산업 분야 IoT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표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결국 이들이 제안하는 산업용 IoT 데이터 분석 기술의 비전이나,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충당하려는 경쟁력은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두 IoT 파트너십 진영간의 경쟁은 머지 않아 가시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