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게임 서비스 재개…국내 성공 가능성은?

모바일게임과 다른 이용자 양상

게임입력 :2016/06/15 10:45    수정: 2016/06/15 11:30

지난 2014년 8월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던 페이스북이 내년 재개한다. 다만 아직 게임사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페이스북이 내년 서비스를 재개하는 이유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변경되면서 자체등급분류사업자 권한을 얻은 게임사는 추가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이을 대형 플랫폼의 등장으로 게임 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국내 게임사의 페이스북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플레이할 수 없는 페이스북 게임.

기존에 국내에 서비스할 때에도 국내 게임사의 진출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국내 게임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웹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권한을 신청하는 등 국내 게임서비스를 위해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하루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으며 국내에서도 1천1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수많은 이용자만큼 남녀노소 층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게임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서비스할 수 없는 카지노게임이 가장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어서 캔디크러시사가와 팜빌2 등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장르 모두 낮은 진입 장벽을 가진 게임이다.

페이스북 게임의 매출 상위는 카지노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국내 게임 서비스를 시행하면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수년간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해온 해외 게임업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매출 상위권이 굳어진 만큼 RPG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게임사가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해외 게임 시장은 카지노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등 RPG가 강세인 국내와 성향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들이 출시한 게임은 카지노게임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국내 서비스 오픈과는 큰 연관이 없다.

더불어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와 iOS에 맞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수많은 게임의 등장으로 게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리한 타이밍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더욱 인력과 리소스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페이스북 플랫폼에 맞춰 인력을 나누기는 쉽지 않다.

특히 페이스북은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웹표준에 맞춰 게임을 제작하기 위한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RPG에 집중된 국내 구글 플레이.

다만 카카오프렌즈 등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캐주얼 게임 프렌즈런 등이 RPG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둔 만큼 인기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해 공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기도 했다.

또한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이용해 사전등록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듯이 페이스북의 수 많은 이용자를 활용한 광고 및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임사들은 페이스북의 국내 서비스 시작이 내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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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는 것은 게임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서비스 채널이 추가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제작을 해야 하는지 정책도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고 있지 않다. 지난 2014년도 그렇고 아직 페이스북의 국내 서비스를 통해 성과를 낸 사례가 없는 만큼 성급한 진출보다는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모바일게임도 인디 및 중소게임사들이 먼저 진출해 시장성이 확인된 뒤에 주요 게임사가 참가한 만큼 페이스북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