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과 비교 자체가 올레드 우위 입증"

LG전자 "LCD는 자발광 OLED 못 따라와"

홈&모바일입력 :2016/06/06 10:02    수정: 2016/06/06 16:36

정현정 기자

(경북 구미=정현정 기자) “경쟁사가 자사 퀀텀닷 TV의 품질이 올레드를 능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올레드를 하나의 기준으로 보고 따라오는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습니다. 일부 항목을 올레드와 비교할 수는 있겠지만 LED 백라이트를 쓰는 LCD TV는 LCD의 한계가 분명히 있고 색재현율과 화질에서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올레드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정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FD담당 상무는 3일 LG전자 구미 올레드TV 생산라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삼성전자 퀀텀닷 TV의 경쟁관계에 대해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TV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와 올레드 TV를 주력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첫 OLED TV 제품을 내놓은 이후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퀀텀닷을 활용한 LCD TV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대형 OLED 진영에서는 LG가 독자적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TV 사업을 이끄는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은 최근 자사 퀀텀닷 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유기물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명이나 잔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대형 OLED가 가진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면 최근 5년 동안 LCD 분야에서는 저 조차도 생각지 못한 빠른 발전이 있었고 현재 집중하고 있는 퀀텀닷 기술이 1~2년 내에 OLED를 포함해 현재 존재하는 모든 기술들을 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날 구미사업장에서 만나 LG전자 TV 사업 담당 임원들은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의 특장점을 LCD가 따라오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에 가까운 색을 낼 수 있고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백라이트가 필수적인 LCD TV에 비해 색재현율이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의 변화가 없는 시야각도 강점이다.

김현진 LG전자 TV상품기획팀장 전문위원은 “올해 출시된 퀀텀닷 TV를 살펴본 결과 올레드 TV의 대표적인 다섯가지 장점 중 밝기 정도가 올레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밝기 조차도 가장 밝을 때를 기준으로 올레드 수준이 됐다는 것이고 일반적인 밝기나 명암비 영역, 색재현율 등에서는 아직 올레드 TV에 게임이 안 된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 세계 올레드 TV 생산라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라인 근무자가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기물 수명 문제에 대해서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생산FD담당 상무는 “2013년 초기 생산을 시작할 때 3만6천시간의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현재는 10만 이상 시청이 가능한 기술력이 확보돼있다”면서 “오래 사용하면 흐릿해지는 현상을 말하는 휘도 반감기가 10시간이 지나야 시작이 되고 이는 10시간 TV 시청 기준으로 30년에 해당되는 수치기 때문에 사용상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수명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다”고 일축했다.

화질 외에도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 이런 특성상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두께를 얇게 만드는 데에도 OLED가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소니가 4.5mm 두께에 LCD TV를 내놓고 다른 경쟁사들도 5~6mm의 얇은 두께를 내세운 LCD TV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두께 경쟁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정석 상무는 “각 회사가 LCD TV 라인업 중에서 가장 화질이 좋은 TV를 그렇게 얇게 만들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순히 두께만 따라오겠다면 다른 여러 것들을 포기하고 만들 수 있지만 리얼블랙, 색재현율, 시야각, HDR 등 모든 항목을 만족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올레드 TV이며, 얇은 두께의 TV를 꺾을 수도 있다는 점은 미래 TV에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올레드TV를 내놓은 이후 2014년에는 울트라HD 해상도를 적용한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울트라 올레드 TV 제품군을 지난해 대비 2배 늘리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이 2020년까지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레드TV 매출액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2020년까지 116%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이며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당 가격이 2천5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절반 가까이(44.4%)를 차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IHS가 집계한 올해 1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은 11만3천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올레드 TV를 판매하겠다는 LG전자의 올해 판매 목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정석 상무는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패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3배를 판매 목표로 제시한 것이고 현재 그 목표대로 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판매 목표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올레드 패널을 전부 팔겠다는 의미고 현재도 생산 물량을 전부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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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TV 제조사들도 올레드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2014년 올레드 TV를 출시한데 이어 콩카, 창홍 등이 올레드 TV를 내놨고 파나소닉, 필립스, 베스텔 등도 올레드 TV 제품군을 내놨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레드 TV 출시에 적극적이다.

이 상무는 “파나소닉이 올레드 TV를 출시했고 뱅앤올룹슨도 올해 올레드 TV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나머지 중국 회사들도 현지 시장에 우선적으로 올레드 TV를 판매하고 있으며 어느 업체라고 자세히 말씀 못드리지만 메이저 중에서 올레드 TV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