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쏘울' 자율차, 얼마나 똑똑할까

4종류 자율주행 기능 실행하는 버튼 있어

카테크입력 :2016/06/03 10:11    수정: 2016/06/03 14:18

(부산=조재환 기자) 기아자동차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의 대표 모델인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이하 쏘울 자율차)가 부산모터쇼에 등장했다.

기아차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쏘울 자율차 간단 주행 시연에 나섰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주행에 이어, 애플워치 원격조종 등으로 이뤄진 시연이다. 이 과정은 1분 이내에 모두 끝이 났다.

기아차는 프레스데이를 위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한 쏘울 자율차를 부산에 데려왔다.

쏘울 자율차 시연은 모터쇼 일반 공개 기간에 잡혀있지 않은 관계로 좀 더 정확히 해당 차량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했다.

부산모터쇼 현장 시연에 동원된 기아차 쏘울 자율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자율주행 조작

기자는 쏘울 자율차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처음 봤다. 당시 쏘울 자율차 뒷유리에는 자율주행 운행 성과를 소개하는 기아차의 영상이 투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으로 봐서는 쏘울 자율차의 특징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어려웠다.

이후 5개월이 지난 '2016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쏘울 자율차를 다시 만나게 됐다. CES 때 느꼈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쏘울 자율차 내부를 타보며 차량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쏘울 자율차 개발을 주도한 한지형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쏘울 자율차 내부는 일반 쏘울 전기차와 큰 차이점이 없다. 전기차 전용 계기반 클러스터, 스피커 위치, 변속기 등이 마련돼 평범한 느낌이다.

하지만 차량 실내 곳곳에는 다양한 기능이 내장됐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스티어링 휠이다.

기존 쏘울 전기차와 큰 차이점 없는 쏘울 자율차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울 자율차 스티어링 휠 오른편엔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이 마련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능 숙지만 잘하면, 운전자들은 손쉽게 다양한 도로상황에서의 자율주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울 자율차 스티어링 휠 오른편엔 총 4종류의 자율주행 기능을 명령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돕는 HAD(Highway Autonomous Driving), 선행차량 추종을 돕는 PVF(Preceding Vehicle Following), 도심 자율주행 및 보행자 감지를 돕는 UAD(Urban Autonomous Driving),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TJA(Traffic Jam Assist), 긴급제동 시스템(ESS, Emergency Stop system) 등이 원형으로 둘러싸인 버튼들에 의해 실행된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긴급제동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모니터링을 돕는 DSM(Driver Status Monitoring) 시스템과 연동된다.

쏘울 자율차 계기반 아래에 위치한 별도 센서로 운전자 얼굴, 안구흐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일 운전자의 시선이 한참동안 도로에 머물지 않는 경우, 쏘울 자율차는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다고 생각해 주변 갓길이나 안전한 곳에 차량의 임시 정차를 도울 수 있다. 장시간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와 탑승객의 휴식을 권장하는 시스템이다.

쏘울 자율차 계기반쪽에는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을 돕는 DSM 센서가 장착됐다. 이는 운전자의 얼굴과 안구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울 자율차, 기아차 자율주행 분야 성장 도울까?

쏘울 자율차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다.

최고시속 120km/h까지 자체 자율주행 모드로 차선 유지 및 변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쏘울에 없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qi(치) 규격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또 애플워치와 안드로이드 워치 등을 통해 차량의 무인 주차 및 출차까지 진행시킬 수 있다.

여러 첨단 기능을 갖춘 쏘울 자율차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드라이브 와이즈’ 브랜드의 상징적인 존재나 다름없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생산한다는 것이 기아차의 전략이다.

앞으로 기아차는 자율주행차 전략 기반을 견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내년 열릴 예정인 'CES 2017'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실제 도로 주행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쏘울 자율차도 향후 일반인 주행에 여러 차례 활용된다면 자율차 업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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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드라이브 와이즈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영상 바로가기 : 2016 부산모터쇼 간단 주행 시연에 동원된 쏘울 자율차(무인주행, 애플워치 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