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고성능·친환경車 부산 달군다

제네시스G80 등...하반기 내수 성패 좌우

카테크입력 :2016/06/02 14:19    수정: 2016/06/02 14:52

정기수 기자

(부산=정기수기자)서울 강남에 이어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간 판매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가 고성능·친환경 신차로 후끈 달아올랐다.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6 모터쇼'에는 총 202개의 차가 출품된다. 이중 세계 최초 공개 5종, 아시아 최초 공개 5종을 포함해 국내 최초 공개 차만 46종에 달한다.

특히 각 업체들마다 브랜드의 기술력을 제고할 수 있는 고성능 차량과 최근 잇다른 디젤 게이트 이슈로 급부상한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차종들 대부분이 하반기에 출시되는 만큼, 각 업체들마다 경쟁적으로 신차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 내수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치열한 경연장"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80(사진=제네시스)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차는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G80'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G80은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지난해 말 선보인 EQ900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종이다.

G80에는 EQ900에만 적용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물론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기존 탑재 기능 외에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람다 3.3, 3.8 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또 신규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G80 스포츠 모델을 추가했다. 하반기 수입 럭셔리 디젤 세단과의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전략 담당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고급차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디자인과 고객 경험의 차별화를 통해 전세계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나가는 동시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G80(왼쪽)과 G80 스포츠에 대해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와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아울러 고성능 브랜드 'N'의 양산화를 위한 'RM16'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다.

기아자동차는 K5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도 국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 선보일 친환경차 개수를 2개 더 늘린 28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추가로 선보일 친환경차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모델보다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전기자동차(EV)'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다.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 수소차는 800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향상시켜 오는 2018년께 출시한다.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전날 열린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그 어느 때 보다 유해한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28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최근 시장 상황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총 12개 차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28개 차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4년 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쉐보레 볼트(Volt)

한국GM도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2세대 쉐보레 볼트를 전격 공개했다. 2세대 볼트는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 Extender)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했다.

EV모드 주행시 1회 충전으로 최대 89km(가솔린 엔진 도합 총 676km 주행거리)까지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셀 개수는 기존 모델 대비 96개가 줄어든 192개며, 전체 배터리 팩 하중의 10kg을 감량해 12%의 효율 개선을 이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 목표와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데일 설리반 한국GM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보다 많은 고객들이 볼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 주요 카쉐어링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통해 올 하반기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이어 2세대 볼트를 점진적으로 일반고객들에게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볼트가 궁극적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QM6(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QM5의 후속 모델인 'QM6'도 국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양산차 중 유일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월간 판매 목표는 5천대로 잡았다.

르노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꼴레오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QM6는 QM5보다 차체가 145mm 커지고, 디자인, 품질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차명도 국내 인지도를 고려해 변경했다. 오는 9월께 판매에 돌입한다. 판매 3개월 만에 누적 2만대 판매를 돌파한 중형 세단 SM6와 함께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확대의 첨병으로 꼽힌다.

규제 완화로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주목을 받았다. 트위지는 르노가 개발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으로, 후륜 구동에 최고 속도는 80㎞/h다. 완전 충전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세라티 홍보대사 차승원이 르반떼 S와 기념촬영을 학고 있다(사진=마세라티)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BMW는 '뉴 M2 쿠페'와 'X4 M40i' 등 고성능 차량을 공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 기술을 집약한 10세대 E클래스를 선보였다. 캐딜락에서는 XT5를, 폭스바겐에서는 파사트 GT R라인과 신형 티구안 R라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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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벤테이가'와 마세라티 '르반떼', 재규어 'F-페이스' 등 럭셔리 SUV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상위 모델로 선보인 르반떼S는 최고출력 430마력, 제로백(100㎞/h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5.2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264km/h에 달한다.

이밖에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전시하고, 아우디는 'A3 스포트백 e-트론'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차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