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신개념 전기차’ 한국GM 볼트(Volt)

부산 GM 프리미어 나이트에서 최초공개...가격 미정

카테크입력 :2016/06/02 08:15    수정: 2016/06/02 08:20

(부산=조재환 기자) “차세대 쉐보레 볼트(Volt)를 한국에 출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 5월 4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세계전기차학술대회 한국GM 간담회 현장. 이 자리에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전 사장은 비장한 표정으로 2세대 쉐보레 볼트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짓는 중대 발표를 했다.

당시 호샤 전 사장은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제한된 충전 거리다. 볼트는 이 두가지 도전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호샤 전 사장의 발표 이후 약 1년이 지난 1일, 한국GM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GM 프리미엄 나이트’에서 2세대 볼트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볼트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현장에서 짧게 살펴봤다.

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쉐보레 볼트(Volt)

■성격이 전혀 다른 'CES 볼트‘와 ’부산 볼트‘

일부 독자들은 지난 1월 CES 2016에서 공개된 볼트와 1일 부산에서 공개된 볼트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우선 지난 CES에서 공개된 볼트의 영문명은 ‘Bolt'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32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다. 일부에서는 이 차량을 ’Bolt EV'라 한다.

부산에서 공개된 볼트는 CES에서 공개된 볼트와 달리 ‘Volt' 영문 철자를 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슷한 개념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라 불리는 것이 바로 ’Volt'다. 두 차종의 영문 철자는 다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한글 표기는 똑같다. 이름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두 차종을 햇갈려 하는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한국GM의 해결책이 필요해보였다.

쉐보레 볼트(Bolt) EV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89km EV 모드 주행’

부산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 볼트는 여러 가지 매력 요소가 존재하는 '신개념 전기차'다.

이중 주행거리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국GM에 따르면 볼트의 EV모드 주행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89km다. 44km 주행거리를 갖춘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두배며, 가솔린 엔진 주행거리 합산시 총 67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충분히 소비자들의 구매 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볼트의 엔진룸에는 큼지막한 ‘VOLTEC(볼텍)' 글씨가 새겨졌다.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시스템 등이 합산됐다는 의미다. 일반 내연 기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을 수 밖에 없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 자체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라고 불리기 보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불리길 원한다. 이 차가 순수 전기차는 아니지만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기차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미다.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볼트(Volt) 외관 (사진=지디넷코리아)
볼트(Volt) 뒷 모습. 앞과 달리 순진한 양 같은 느낌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인성 좋은 스크린형 계기반

볼트 실내 센터페시아 구성은 임팔라, 말리부와 비슷한 느낌이다. 실내 디자인에 대한 GM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계기반, 센터페시아 부분에 탑재된 LED 컬러 디스플레이는 이 차의 특징을 더욱 살려준다. 연두색, 하늘색, 빨간색 등으로 어우러진 계기반 컬러 디스플레이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주행 시에 이같은 디스플레이가 크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추후에 볼트 시승 기회가 생기면 이 디스플레이의 장단점을 살펴볼 계획이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디스플레이형 계기반 (사진=지디넷코리아)

볼트 스티어링 휠에는 말리부처럼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차간거리 조절 등의 ‘준자율주행’ 시스템 실행 버튼이 위치했다. 이 차가 단순히 친환경으로만 치중된 차가 아님을 뜻한다.

또 볼트에는 아이오닉 EV처럼 패들시프트형 버튼으로 회생 제동 능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한국GM은 이 시스템을 ‘온 디멘드 리젠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현장 리뷰에서는 이 버튼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운전자 정면 시야에 가린 곳에 해당 스위치가 눌려 있었기 때문. 아이오닉 EV처럼 튀어나온 구조는 아니다.

앞좌석을 짧게 살펴본 후,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볼트 뒷좌석은 생각보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다. 개인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지만, 키 183cm인 기자가 타기엔 무리가 없는 공간이라 생각했다. 해치백 형태고, 모터와 배터리가 있는 차라 실내공간에 손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느낌은 이와 달랐다. 뒷좌석은 폴딩도 가능해 넓은 화물 공간이 생긴다.

볼트(Volt) 실내 인테리어 모습. 전체적으로 기존 GM 차량 실내 디자인과 비슷한 느낌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향후 관건은 보조금, 카쉐어링 반응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내로 볼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카쉐어링 업체를 통해 볼트를 우선 공급한 다음 순차적으로 일반 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 볼트의 국내 성공 가능성은 카쉐어링 고객 반응과 친환경차 보조금이다.

한국GM에 따르면 볼트의 구매 시 보조금은 500만원으로, 약 894만원(7천500달러)인 미국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판매마케팅AS 담당 부사장은 “미국보다 보조금이 낮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하지만 볼트의 뛰어난 제품 성능이 더 많은 고객들의 체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볼트의 국내 초기 물량은 여느 차종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안나왔지만 국내에 대량 판매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기 단계인 친환경차 시장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공개된 볼트는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 일반 공개 기간에 전시된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왼쪽)과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2세대 쉐보레 볼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국GM)

**영상 [미니프리뷰] 'EV모드로 최대 89km 주행' 한국GM 쉐보레 볼트(V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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