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외장형 NAS시장 진입

낸드플래시 기반 외장형 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 국내 출시

컴퓨팅입력 :2016/05/26 17:15

퓨어스토리지가 기업용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NAS 장비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기존 SAN 스토리지 중심이었던 제품 구성을 한층 확대해 그간 대응하지 못했던 종류의 시장과 수요층 공략에 나섰다.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주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퓨어스토리지는 26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분기 첫선을 보였던 신제품 '플래시블레이드'와 '플래시어레이 m10'의 특징, 제원, 국내 공급 일정,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산딥 싱 퓨어스토리지 제품 총괄 이사는 간담회 현장에서 "플래시블레이드는 파일과 오브젝트 데이터를 다루고 플래시어레이 시리즈는 블록 데이터와 가상머신(VM) 구동 용도에 대응한다"며 "신제품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향상돤 관리 효율성과 개선된 오너십 경험을 제공하는 스토리지로, 둘 다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져 기업 고객들이 이제 완전한 올플래시어레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산딥 싱 퓨어스토리지 제품 총괄 이사

플래시블레이드는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가운데 NAS 스토리지 시스템 수요를 겨냥해 나온 신제품이다. 하드웨어 구조상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쓰던 기존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어레이'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인다. 몸체에 퓨어스토리지가 자체 설계한 저장장치 모듈 '블레이드'가 최대 15개 들어가는 형태다.

블레이드 하나는 52테라바이트(TB) 또는 8TB 용량을 제공한다. 데이터를 기록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이 여럿 부착된 기판과, '엘라스티시티(Elasticity)'라는 전용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구동하는 FPGA 컴퓨터 기판이 결합돼 블레이드 하나를 구성한다. 이 블레이드를 세로로 나란히 15개까지 끼워넣을 수 있는 4U 크기 섀시로, 최소 100TB부터 최대 1.6페타바이트(PB) 용량을 저장하는 시스템이 구성된다. 섀시 하나의 최대 대역폭은 초당 15기가바이트(GB)다. 섀시를 늘려 더 용량이 큰 스토리지를 구축할 수 있다. 블레이드간, 섀시간 상호연결 및 클라이언트 연결은 내장된 초당 40기가비트(Gbps) 이더넷 네트워크 장치가 수행한다.

퓨어스토리지가 내건 플래시블레이드의 특징 가운데 기업들의 눈길을 끌만한 지점은 1GB당 1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저렴한 용량당 가격이다. 회사측은 이를 바탕으로 어떤 규모의 기업 환경에서든, 초대용량의 파일과 객체를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고밀도와 고성능의 낸드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걸로 기업들이 향후 분산된 수억개 사물인터넷 센서의 데이터 수집이든, 비즈니스 데이터 활용이든, 보안시스템 위협 탐지와 대응이든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또 칩 설계, 항공기 기류 분석, 기후 분석, 무인차 주행방식 학습 등 분야별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퓨어스토리지의 NAS용 외장형 올플래시스토리지 신모델 플래시블레이드(위)와 기존 SAN용 외장형 올플래시스토리지 제품군 플래시어레이의 중소기업용 엔트리급 신모델 m10(아래)

플래시블레이드는 퓨어스토리지 본사의 '얼리액세스프로그램'이라는 시범공급 방식으로 칩 제조사, 완성차 제조사, 소비자용 웹사이트 운영업체 등의 실무에 적용돼, 인프라 운영 효율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여 줬다. 퓨어스토리지 측은 오늘부터 한국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시범공급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잠재적인 고객군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다이렉티드 어베일러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정식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퓨어스토리지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SSD 기반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 플래시어레이m10 모델도 선보였다. 이는 기존 플래시어레이m 시리즈 중 시스템 구성을 소형화한 모델이다. 플래시어레이m 시리즈는 퓨어스토리지가 하드디스크 기반 SAN 스토리지 시스템 수요를 겨냥해 만들었던 주력 제품군이다. 신모델 m10은 회사가 기존 주력 제품의 확산을 가속하기 위해 초기 도입 부담을 더 낮춰 내놓은 것이다.

m10 모델은 최대 25TB 가용 용량, 32K 단위 기준 10만IOPS 처리 성능 1ms 미만의 평균 대기시간, 99.999% 가용성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중소기업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이나 대기업 부서단위 업무의 시스템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스토리지 역할을 하는 데 적합할 것으로 소개됐다. 퓨어스토리지의 퓨어원(Pure1)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로 관리가 가능하고 모듈형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기존 중급 내지 고급형 모델인 m20, m50, m70으로 확장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기존 중고급형 모델들처럼 m10도 데이터 이전 작업이나 시스템 중단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에버그린스토리지' 서비스로 제공된다.

플래시어레이m 시리즈에 신모델이 추가되면서, 이 시리즈를 활용한 통합시스템 제품군도 확대됐다. 퓨어스토리지가 자사 플래시어레이m 시리즈 스토리지에 시스코의 UCS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결합해 선보인 컨버지드인프라 시스템 '플래시스택CI' 얘기다. m10 모델을 결합한 플래시스택CI 제품은 '플래시스택 미니'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9U 크기로 구성되는 이 시스템은 기업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하이퍼V 탑재 버전과 1천200대 가상데스크톱을 구동할 수 있는 VM웨어 호라이즌뷰 탑재 버전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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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우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대표

이날 강민우 퓨어스토리지코리아 대표는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3위권 제조사가 되겠다는 걸 올해 목표로 말하곤 하는데,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m10과 플래시블레이드로 시장에서 (올플래시스토리지업체로서) 좀 더 폭넓게, 독보적 지위를 굳힐 수 있도록 경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EMC,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넷앱 등 기존 외장형 스토리지 주류 업체와 IBM,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같은 종합 IT인프라 업체들과의 전선을 넓혀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시장에서 퓨어스토리지가 이들과의 경쟁으로 불꽃을 튀길 것인지는 미지수다. EMC가 본사 차원에서 전력의 상당 비중을 올플래시스토리지에 쏟고 있긴 하지만 HDS, 넷앱, IBM, HPE 등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 전략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다. 유효한 경쟁은 시장의 관심이 올플래시스토리지 쪽으로 더 기운 이후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