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신용카드 파급효과 얼마나 될까

얇은 두께·낮은 전력소모 구현 활용도 커

홈&모바일입력 :2016/05/25 17:24    수정: 2016/05/25 17:24

정현정 기자

국내 처음으로 지문인식 신용카드가 개발돼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될 지 관심을 끈다.

신용카드 분실이나 도난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지문인식 기능은 최근 스마트폰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덩달아 기술의 정확도도 획기적으로 높아진 상태다. 특히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활용 분야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모바일 생체인식 솔루션 업체 크루셜텍은 핀테크 관련 토탈 솔루션 업체인 코나아이와 함께 전자 지문인식 스마트카드를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자 지문인식 카드는 겉보기에는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지만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 IC칩과 지문인식 모듈, CPU, 메모리, PCB 등을 내장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카드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카드 기능이 15~20초 가량 활성화되며 이 시간 안에만 결제할 수 있다.

기존 신용카드는 분실하거나 도난 당할 경우 타인이 함부로 사용할 우려가 있었고, 마그네틱을 이용한 신용카드는 손쉬운 복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지문인식 카드는 생체 인증 기술로 카드 소유자 본인만 사용이 가능해 카드 분실 및 도난에 따른 부정사용 피해를 원천적으로 봉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국내외 업체들이 지문인식 카드를 개발한 적은 있었지만 지문인식 모듈 부분이 두꺼워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문인식 모듈 손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삽입하기에도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다.

크루셜텍은 총 두께가 0.84mm에 불과한 일반 신용카드에 탑재될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초박형 지문인식 모듈 구현에 성공했다. 여기에 전력 소비량이 매우 적고 스마트폰이나 PC에 탑재되는 중(中)CPU 보다 사양이 떨어지는 임베디드 CPU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지문인식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모바일 생체인식 솔루션 업체 크루셜텍과 핀테크 관련 토탈 솔루션 업체인 코나아이가 함께 개발한 지문인식 스마트카드 (사진=크루셜텍)

양사는 이처럼 지문인식 스마트카드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만큼 바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카드에 비해 높아지는 단가 등을 고려해 초기에는 일부 플래티넘 카드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용카드에 적용될 경우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할 때만 활성화되도록 설계하는 식으로 번거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

보안에 가장 민감한 분야인 금융거래를 위해 먼저 개발되기는 했지만 향후 학생증이나 출입증 등 신분 확인 분야나 근태 관리, 사물인터넷(IoT) 등 보안 및 인증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인터넷전문은행 본인확인 절차 다각화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거래 활성화에 있어서도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 공시생의 정부서울청사 무단침입 사건이 있었고 해외에서는 위조 지문을 근태관리용 지문인식 단말기에 부정 인식해 초과근무 수당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 만큼 카드 형태의 출입관리 분야에 적용될 경우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출입문이나 근태관리용으로 쓰이는 광학식 지문인식 단말기는 위조 지문에 취약한 데 비해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정전용량 방식 지문인식의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출입증에 포함된 지문인식 기능으로 본인 인증을 한후 이를 인식시킬 경우 한 단계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국내외 45개 스마트폰 모델 모바일 지문인식모듈(BTP, Biometric TrackPad)을 탑재하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온 크루셜텍은 논모바일(non-mobile)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지문인식에는 가능한 PC용 마우스인 ‘BTP 마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광마우스에 지문인식 모듈을 결합한 제품으로 마우스의 검지 손가락 위치에 BTP를 탑재해 마우스에 손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별도의 번거로운 동작 없이 자연스럽게 지문인식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PC를 이용한 결제나 은행 서비스 이용 시 BTP 마우스를 통한 지문인식을 이용하면 보안사고나 해킹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지문인식 스마트카드는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생체인식으로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제품으로 보안이 민감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면서 "특히 이 제품을 통해 지문인식 모듈을 얇게 제작할 수 있고 저사양 CPU에서도 충분히 동작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부분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