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걱정 끝' 전기차, 이젠 첨단 기술 경쟁

자율주행, 무인주차 등 각종 기술 경쟁 치열해질 듯

홈&모바일입력 :2016/05/24 17:03    수정: 2016/05/24 17:12

전기차 시장의 첨단 기술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기차는 짧은 주행 거리와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한번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평균 약 160km에 불과하다. 이는 300~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걱정은 향후 2~3년 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삼성SDI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이미 최대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제품 개발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주행거리 대신 IT 등 첨단 기술 분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 테슬라 '모델 3' 대항마 내놓는다

현대차, BMW, GM, 포드,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4월 이후 일제히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내년 말 출시되는 테슬라 보급형 모델 3의 대응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우리가 빠른 시일내 만날 차량은 GM 쉐보레 '볼트(Bolt) EV', BMW 신형 'i3'와 폭스바겐 2017년형 'e-골프'다. 이들 차량은 올해 말께 출시될 예정이며 한번 충전으로 최소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우선 최대 191km까지 주행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내놓은 후, 장거리 전기차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차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8년 3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먼저 내놓은 뒤, 2020년에는 400km 이상 갈 수 있는 또다른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부스에 전시된 BMW i3 (사진=지디넷코리아)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2015년형 폭스바겐 e-골프 (사진=폭스바겐)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경쟁 치열할 듯

자동차 업체들은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각종 첨단 기술 탑재를 예고하고 있다.

볼트 EV의 경우 후방카메라 연동 디지털 룸미러, 스마트폰 연동 블루투스 로우 에너지 등의 기술이 탑재됐다.

후방카메라 연동 디지털 룸미러의 경우, 일반 룸미러 시야보다 300% 이상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월 미국 NHTSA의 사용 허가를 받은 디지털 룸미러는 초보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를 도울 수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BMW는 손동작만으로 무인주차가 가능한 i3차량을 지난 1월 CES 2016에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BMW의 대표 첨단 기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간단한 동작 인식을 진행하면 차량을 원격주차시킬 수 있는 기술을 BMW가 CES 2016 현장에서 선보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일 모델 3에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오토파일럿 기술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무인주행 중인 테슬라 모델 S가 포착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모델 3에 기능이 향상된 오토파일럿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일 오후(한국시각) 모델 3 발표회에서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을 모델 3에 적용시킨다고 밝혔다. (사진=테슬라)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원격주차용 차량 내부. 차체 스티어링 왼편에는 LKAS 버튼이 자리해있고,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는 ASCC 작동 버튼이 자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한 다른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내달 출시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을 탑재시켰다. LKAS의 경우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간접광고 수단으로 등장한 기능으로,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절하며 차선 이탈을 방지해준다. 차간 자동 거리 조절과 정지까지 지원되는 ASCC의 경우 기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없는 사양이다. 이같은 기능들은 향후 출시되는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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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볼트 EV 택시 구축 작업에 나서고 있다. GM은 2017년 5월 시장에 공개될 예정인 볼트 EV 자율주행 택시로 친환경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GM은 이를 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서를 총괄한 새로운 팀 구축 작업을 지난 2월 끝마쳤다.

최근 스마트카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드도 첨단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지난해 12월 “오는 2020년까지 45억달러(약 5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13종의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를 출시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에 마련된 현대차 '프로젝트 아이오닉' 체험공간. 이곳에서 원격주차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