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당신은 준비됐습니까

[특별기획-4차산업혁명①]기계는 못하는 일

방송/통신입력 :2016/05/22 17:24    수정: 2016/05/23 07:18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 탐구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ICT 기술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상을 펼쳐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 지도가 급변하고 노동과 교육 등 삶의 뿌리가 근본부터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미래 세상을 예측하고 우리가 대비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1784년 증기기관이 이끈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해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인터넷과 컴퓨터의 확산으로 생산시스템의 효율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제3차 산업혁명에 이어 인공지능과 로봇 등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화두는 과거 산업혁명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비슷한 건 기술의 발전이 산업의 구조를 크게 재편하는 한편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거나 노동의 종류별 중요도를 과거와 다르게 만든다는 점이다.

예전에 중요했던 노동이 혁명이 일어나고나서는 무가치해지거나 아무 것도 아니었던 일이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마케팅 업무의 경우 2, 3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 새상체제가 구축되기 전에는 없었던 일이었지만 그 이후 각 기업에서는 핵심 업무가 됐다. 이에 반해 힘을 쓰는 노동은 그 전에는 굉장히 중요했지만 그 이후에는 가치가 떨어졌다.

4차 산업혁명이 과거 산업혁명과 다른 점은 몰고올 파장의 폭과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가 우리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불현듯 시작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들의 충고보다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몰고온 것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대결이었다.

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고 그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요구되기 때문에 아직 컴퓨터가 인간을 넘어설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인간 최강의 이세돌 9단이 맥없이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은 모두 경악했다. 공상과학에서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4차 산업혁명의 회오리가 얼마나 강력할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제2, 제3의 알파고가 도처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더 그랬다.

알파고 바둑 이후 4차 산업혁명의 회오리를 예고하는 소식은 더욱 더 눈에 띄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로스'가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호스테틀러(Baker&Hostetler)에 입사하면서 일반 변호사와 경쟁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도 로봇어드바이저가 인간을 대체하며 맹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개발 소식이 끝없이 이어지고 드론이 물건을 배달하는 것도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닐 듯하다.

사진은 인텔 드론, 데이터센터 내부모습, 아마존의 IoT 자동주문 장치 대시버튼, 구글 자율주행자(시계방향)

결과적으로 산업의 중심 축이 바뀌고 노동의 가치가 크게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새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찾고 새로운 기술을 빠른 속도로 수용해야 하며, 정부는 전반적인 산업구조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걸맞게 법제도를 바꿀 준비를 해야 하며 특히 노동의 재편에 대비한 일자리와 교육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가까운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원천기술 확보와 법제도 개선작업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제도개선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가한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이르면 연내 출범해, 한국판 알파고' 제작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ICT 융합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 추진 방안 (사진=미래부)

특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규제 철폐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다.

최양희 미래부장관은 “범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규제 개혁으로 제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우리의 잠재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국무조정실, 관계 부처 등과 긴밀히 협의해 ICT 융합신산업 분야의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관건은 세 가지 정도로 보인다. 앞으로 기술이 할 일과 인간이 할 일을 잘 재분류하는 것, 그에 따라 산업구조를 선제적으로 재편하는 것, 산업 구조 재편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나는 것.

지디넷코리아는 앞으로 각각의 기술과 영역에서 전문가들과 더불어 이 문제를 심도 깊게 예상하고 전망하는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