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R 생태계 '데이드림 플랫폼' 발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VR 모드 통합

인터넷입력 :2016/05/19 07:09    수정: 2016/05/19 07:27

황치규 기자

가상현실(VR)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구글의 승부수는 안드로이드를 레버리지로 활용한 플랫폼 전략이었다.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VR 모드를 통합하고, 기존 생태계 파트너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연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VR 생태계 구축을 위한 데이드림(daydream) 플랫폼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구글은 별도의 VR 기기를 선보이는 대신 기존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을 데이드림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판을 키우는 특유의 플랫폼 전략을 필승카드로 뽑아들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VR 모드를 통합한다.

고성능 센서와 프로세서 등 VR 모드를 지원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데이드림 레디'(ready)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VR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수 있다. 구글은 올해 가을부터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HTC, LG전자, 화웨이, ZTE, 샤오미, 아수스 등 다수 하드웨어 업체들이 데이드림 레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구글은 하드웨어 업체들을 상대로 VR 헤드셋과 컨트롤러 레퍼런스 디자인도 선보였다. 구글은 레퍼런스 디자인에 기반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파트너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VR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VR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도 구글은 플랫폼 전략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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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훌루, 넷플릭스, MLB, CNN 등 외에 EA, 유비소프트를 포함한 10개 게임 개발사가 데이드림 생태계 초기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구글은 데이드림 레디 스마트폰을 위해 구글포토, 스트리트뷰, 유튜브, 구글 플레이 무비 VR 버전을 제공한다.

구글은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안드로이드N 운영체제 공개 베타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N에는 멀티태스킹과 보안 등 25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공식 버전은 올 여름 후반께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