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역성장 속 국내 PC 출하량 전년 수준 유지

한국IDC "1Q 153만대 전년比 0.5%↓…글로벌 성장률은 -12.5%"

홈&모바일입력 :2016/05/18 16:12

정현정 기자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보급 확대와 교육 부문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53만대로 전년 동기 154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PC 시장이 12.5% 감소한 것과 비교해 견조한 수치다.

다만 수출 경기 약화에 따른 IT 투자 축소로 기업 부문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9.0% 감소했으며,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데스크톱의 비중이 여전히 70%를 넘어서고 있다.

제품별로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전년 대비 28.1% 성장한 52만대가 출하돼 노트북 내 비중이 57.3%에 이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1인치는 eMMC를 장착해 가격을 낮추고 클라우드 활용으로 휴대성을 높였으며, 12인치 이상 제품은 주로 SSD를 장착해 컴퓨팅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LG전자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 시리즈 (사진=LG전자)

울트라슬림은 13인치 비중이 42.3%로 가장 높으며, 디자인을 개선하고 무게를 낮춘 15인치 제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비중이 37.6%로 확대됐다. 반면, 올인원데스크톱은 21인치에서 23인치의 큰 화면으로 이동했으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공공 및 교육 시장이 2014년 XP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조기 교체로 지난해에는 16.2% 감소한 53만대 출하에 그쳤으나, 올해는 수요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학교 내 노후 PC가 지속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며, 지방자치단체 및 군부대 수요가 발생하고 특히 노트북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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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의 경우 오픈마켓이 모바일쇼핑과 연계해 매출과 수량을 이끌고 있으며, 오프라인 판매점은 수익에 중점을 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PC 수요가 하락함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하드웨어 수익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묶어 가치를 높이고 채널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시장을 수성 및 진입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