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슬라 부럽잖은 수소차 자신감

"2020년까지 친환경 차량 26 종으로 확대할 계획"

방송/통신입력 :2016/05/18 16:10    수정: 2016/05/19 08:20

현대자동차가 2018년 초 자랑스러워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차 출시가 가능하다면서,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수소 충전소 인프라가 확대되고, 우리나라가 취약한 소재 산업이나 에너지 분야가 발전해야 친환경자동차 기술 산업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은 18일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를 찾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현대차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현황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성과 및 전략을 설명했다.

최양희 장관의 이번 현장방문은 제조업 공장, 화력발전소 등과 함께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으로 지목되는 자동차 부문에서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민간의 연구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뤄졌다.

현대차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현대차의 친환경자동차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먼저 김 실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서 무공해 차량 의무판매 규제가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국내에도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량을 26종으로 확대하는 등 독자적 기술확보를 통한 라인업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세훈 실장은 이미 현대차가 지난 1월 출시한 ‘아이오닉’을 통해 도요타의 연비를 앞서는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한 발씩 앞서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전기차의 경우 도심 위주의 단거리와 장거리 위주 두 가지로 구분, 테슬라와 같은 장거리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알렸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가 미래의 연료 에너지로서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 수소연료전지 차 개발에 많은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는 17여개 나라에 수소연료전치 차를 650대 판매했으며, 매년 2배 정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는 미세먼지 배출을 줄인 CNG버스를 가까운 미래에 수소연료전지 버스로 교체해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존 디젤 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하면서 미세먼지 발생은 줄였으나, 여전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지 않게 배출되고 있다는 이유다. 단, 수소연료전지 버스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수소 충전소가 더 많이, 보다 빠르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CNG 충전소에서 수소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2단계로 LPG 주유소에서도 수소 충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투싼 FCEV(사진=현대차)

김세훈 실장은 수소연료전지 차량이 10만대까지 늘어날 경우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전략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현대차의 수소차 계획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또 수소연료전지 차량 1대가 승용차 40~50대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 실장은 한국이 현재는 수소차 부문에서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가장 발전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국토가 좁고, 전국에 도시가스가 보급돼 있어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정책이 뒷받침 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기차나 수소차의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 제도로 수소차량의 자동차 전용선 활용을 제안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차량만을 위한 전용도로가 있어 돈보다 시간 절약을 목적으로 한 부유층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사례를 참고한 발상이다. 고객층이나 타깃 층을 잘 파악할 경우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책적인 지원만으로 굉장히 빠르게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생각이다.

김세훈 실장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엔진부를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가 한 번 충전으로 346km를 가는 반면, 아이오닉이 180km를 주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효율성 문제를 제기했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더 먼 거리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지만, 그 만큼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다. 테슬라가 현재는 전기차 또는 자율주행차 선두주자로 포장돼 있는데, 이는 마케팅 효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최양희 장관이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과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은 “현기차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친환경차 특히 수소차 부문에서는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며, 2018년 상반기에 출시될 수소차는 한국이 자랑스러워하는 수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2013년 투싼ix로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가 두 번째 모델을 이르면 내년 말 선보일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 1회 충전 거리도 기존 모델보다 2배 가까이 늘린 800㎞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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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은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이 약하고 충전소 인프라가 취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여건만 마련된다면 친환경자동차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기술에 발맞춰 에너지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수소 충전소는 전기를 생산하는 분산 발전소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나아가 지금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문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