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月 보급형 스마트폰 전쟁 불 붙었다

실구매가 10만원 이하 저가폰 즐비

홈&모바일입력 :2016/05/12 07:18    수정: 2016/05/12 08:13

정현정 기자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삼성 갤럭시S7과 LG G5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을 벌인데 이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연초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를 시작으로 LG전자 K시리즈와 X시리즈, 최근 삼성 갤럭시J 시리즈까지 매달 보급형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애플의 4인치 아이폰SE의 가세로 중저가폰 시장에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애플은 지난 1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5인치 이상 패블릿 제품이 대세가 된 가운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4인치대 크기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4인치 아이폰에 처음 적용되는 로즈골드 색상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아이폰SE는 애플이 그동안 출시한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아이폰5 시리즈와 유사한 4인치 디자인에 A9 프로세서와 M9 보조프로세서,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1200만화소 카메라, '라이브 포토' 기능, 애플페이 지원 등으로 아이폰6S급 성능을 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SE 출시에 앞서 20~30만원대 보급형 신제품 갤럭시J 시리즈 신모델을 국내에 잇달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고가 29만7천원의 갤럭시J5, KT를 통해 36만3천원에 갤럭시J7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3일 SK텔레콤 전용으로 갤럭시J3도 출시했다. 갤럭시J3 출고가는 23만1천원으로 J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다.

갤럭시J5와 갤럭시J7은 각각 5.2인치와 5.5인치 화면에 HD(1280x720) 해상도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후면 13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에 전후면 조리개값 F1.9 렌즈 카메라를 채택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착탈식 배터리 용량도 각각 3100㎃h와 3300㎃h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갤럭시J3는 5인치 화면에 8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고 2600mAh 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각각 출고가 52만8천원과 59만9천600원에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선보인데 이어, 3월에는 출고가 35만2천원인 갤럭시A3도 출시했다.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프리미엄 디자인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지문인식 센서, F1.9 렌즈를 적용한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등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 기능이 강점이다.

LG전자도 올해 초 K시리즈와 X시리즈로 중저가폰 시장 대응에 나선 상태다. 조약돌 디자인의 K10(27만5천원)과 3월 세컨드 스크린과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X스크린(31만6천800원)에 이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X캠’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중저가 스마트폰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면서도 실구매가 기준 10만원 이하 가격으로 실속을 높였다. 갤럭시J5의 경우 59요금제 기준 6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고 K10 역시 실구매가가 5만원대다.

갤럭시A3 하위 모델인 삼성 갤럭시A3는 월 할부대금이 1천원도 안되는 사실상 공짜폰이고 LG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X스크린은 LG유플러스에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받아 실구매가 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반면 가격만 놓고보면 40만원이 넘어가는 아이폰SE는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아이폰SE의 국내 출고가는 16GB가 56만9천800원, 64GB가 69만9천600원으로 높게 책정된데다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6GB 모델 기준 40만원대 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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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 시리즈 중에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A7 역시 출고가가 59만9천500원으로 아이폰SE와 유사하지만 20만원대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받아 36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보급형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실속형 스마트폰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제조사나 통신사 입장에서는 고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실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