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 "합리적인 가격의 '슈퍼사운드'로 승부"

"압축에 따른 손실 없애고 CD 수준 음질 유지"

인터넷입력 :2016/05/11 10:01    수정: 2016/05/11 15:46

"일반 사용자들이 고음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겠습니다."

벅스가 타 음원서비스와 차별점을 내세우기 위해 기술력을 앞세워 고음질 시장을 잡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가격 외에 음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벅스는 일부 마니아층이 주로 찾았던 고음질 음원에 대한 장벽을 낮춰 일반인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고음질 음원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을 주도하는 정진환 벅스 서비스 개발실장과 강신윤 마케팅 전략팀장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정진환 벅스 서비스 개발실 부실장과 강신윤 마케팅팀 팀장

정진환 부실장은 "그동안 고음질 음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았다"며 "보다 좋은 음질을 쉽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가격에 음악을 듣더라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음질로 된 걸 듣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고, 만드는 창작자 입장에서는 왜곡없이 사용자에게 음원을 들려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정 부실장은 중간에서 양쪽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서 고음질 시장을 대중화시키는 것이 벅스의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벅스는 차별화를 위해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사용자들은 가격적인 혜택 외 ‘음질’을 가장 중요시한다라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정진환 부실장

강신윤 마케팅 전략팀장은 "가격을 제외하고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 바라는 점이 뭔가 조사했더니 음질과 음원 보유량, 재생 안정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음질과 음원 보유량이 1,2위를 다툴 정도였다"고 전했다.

벅스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플락(FLAC)으로 통하는 고음질 음원은 CD 수준 음원 대역을 유지한다. 압축에 따른 손실이 없다. 벅스 내부적으로는 고음질 음원을 '슈퍼사운드'라고 부른다.

강 팀장은 "한마디로 고음질을 직관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기란 어렵다"며 "슈퍼사운드는 벅스가 제공하는 고음질 서비스에 대한 정의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 및 콘텐츠를 개선하는 마케팅 성격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벅스는 2013년부터 슈퍼사운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강 팀장은 "고음질 음원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이 물리적으로 고음질 음원을 확보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벅스는 현재 600만곡 중 190만곡 정도를 고음질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에 몇천 곡씩 업데이트가 되는 음원 중에서 소위 말하는 뻥튀기 음원이 있을 수 있다.

정 총괄은 "이를 일일이 수동으로 가려내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가용인력을 투입해 불량음원에 대해서는 수정조치를 취하고 있고, 불량음원을 가려내기 위한 알고리즘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벅스는 유일하게 벅스앱에 래드손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특정음역대를 부스트하는 음장효과가 아니라 압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노이즈를 감소시켜 자연스러운 소리에 가깝게 해주는 방식이다. 정 부실장은 "래드손 라이선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비용이 들지만 좀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벅스앱은 DLNA, 크롬캐스트 등과 같은 무선전송도 지원해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오디오 기기에 손실없이 인코딩된 품질 그대로의 음원을 전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신윤 마케팅 전략팀장

벅스는 고음질에 대한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주요 오디오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강 팀장은 "이어폰, 헤드폰과 같은 기기, 뮤직서버와 같은 소스기기, 네트워크 스피커와 같은 출력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슈퍼사운드’와 브랜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들과 서비스 연동 및 공동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안에 많은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슈퍼사운드를 음질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인식되도록 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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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벅스는 자체적으로 협찬하는 방송/공연 프로그램의 타이틀에 '슈퍼사운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작년 본조비 슈퍼사운드 라이브 내한공연과 올해 힙합플레이야 슈퍼사운드 스테이지가 공연분야에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강 팀장은 "고음질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 전에 고음질 서비스와 제공환경에 대한 담론형성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얼리어답터, 일반인등 다양한 수용자들이 제시하는 음질관련 인사이트들이 총체적으로 음악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장을 열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